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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한 점에 우정 ‘쑥쑥’…파스타 한입에 사랑 ‘폴폴’

등록 2016-11-10 11:23수정 2016-11-16 08:08

젊은이·연인들의 송년회에 어울리는 식당들
부암동에 위치한 ‘스톤힐’. 사진 박미향 기자
부암동에 위치한 ‘스톤힐’. 사진 박미향 기자

송년회라고 다 같은 송년회가 아니다. 음식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길 좋아하는 20대 여성과, 건배하고 술잔 돌리며 왁자지껄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식당은 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가성비라는 변수를 더하면, 송년회 참석자의 성격에 맞춤한 식당을 찾는 게 쉽지는 않다. 벌써부터 골치가 아프기 시작할 송년회 ‘총무’들을 위해 식도락의 고수들이 꽁꽁 숨겨놓은 가성비 높은 식당을 소개한다.

■ 왁자지껄 20~30대 남성들

맛집 블로그 ‘비밀이야’ 운영자 배동렬: ‘아나고야’, ‘형제상회’

“아나고야는 강남권의 다른 남도 식당에 비해 저렴하다. 형제상회는 회전율이 높아 신선한 회를 즐길 수 있으며 양념식당의 공간도 충분히 넓어 여러 명이 이용하기 좋다.”

아나고야는 논현동에 자리잡은 남도식 해산물 전문 선술집이다. 참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육회와 낙지가 한 접시에 나오는 육낙, 장흥삼합, 어란, 아나고(붕장어)구이 등이 메뉴다. 소주 서너 병은 거뜬히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안주가 맛깔스럽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점심에는 멍게비빔밥, 명란볶음밥, 보리굴비, 게살비빔밥 등도 판다. 강남구 논현동 143-9/02-877-5391/안주 2만~12만원. 점심 6000~1만5000원/일요일 휴무.

형제상회는 노량진수산시장 안의 활어 전문 횟집이다. 최근 신축 건물로 이전했다. 새벽에 열리는 경매로 생선을 구입해 모둠회(5가지) 등으로 판다. 80%가 예약 손님이다. 사용료 3000원을 받는 양념식당에서 송년회를 할 수 있다. 동작구 노량진동 13-6 노량진수산시장 활어 60호/02-816-8227/모듬회 1~2인분 3만원. 2인 이상 4만~8만원/연중무휴.

노량진 수산시장에 위치한 ‘형제상회’. 사진 박미향 기자
노량진 수산시장에 위치한 ‘형제상회’. 사진 박미향 기자

<한겨레> 음식기자 박미향: ‘원더풀 샤브샤브’, ‘장수보쌈’

“주머니 얇은 20~30대 남성들한테 이만한 회식 장소도 없다. 여러 명이 맘껏 취해도 배불리 먹어도 부담이 없다.”

원더풀 샤브샤브는 훠궈가 주인공인 중국집이다. 작은 주전자 크기의 탕그릇 두 개에 담겨 나오는 매운맛의 빨간 육수(홍탕)와 구수한 맛의 흰 육수(백탕)에 각종 채소, 만두, 면, 양고기, 쇠고기 등을 넣어 익혀 먹는 훠궈를 1인당 1만원대에 즐길 수 있다. 중국식 냉면, 탕수육, 깐풍기 등도 양이 많아 용돈 빠듯한 젊은층에게 인기다. 신라호텔 중식당에서 일했던 화교 한인걸(42)씨가 8년 전에 연 식당이다. 마포구 신수동 457/02-3273-1688/2000~7만원/연중무휴.

장수보쌈은 간판과 문짝만 봐도 정겨운, 10평 남짓한 작은 식당이다. 2층은 다락방인데 시골 정취가 느껴져 서울시내에서 보기 힘든 매력을 선물한다. 보쌈 명가로 이미 유명한 곳이다. 보들보들한 고기 살과 넉넉하게 붙어 있는 비계, 직접 담근 김치가 맛깔스럽다. 4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식당이다. 중구 방산동 84-1/02-2272-2971/보쌈 1만7000원, 찌개류 5000~6000원, 보쌈백반 9500원. 현금만 받는다/일요일 휴무.

방산동에 위치한 ‘장수보쌈’. 사진 박미향 기자
방산동에 위치한 ‘장수보쌈’. 사진 박미향 기자

아기자기 20~30대 여성

<럭셔리> 리빙·음식 에디터 백문영: ‘알마또’, ‘길손’

“알마또에서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좋아하는 이탈리아 음식을 1만원대 중반으로 즐길 수 있다. 길손은 음식 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압구정동에서 20대 여성이 편안하게 술을 마실 만한 곳이다.”

알마또는 이태원 해방촌에 식당이 거의 없던 5년 전에 생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한쪽에 각종 칵테일을 제조하는 바도 있어 젊은 감성이 물씬 풍긴다. 칵테일은 이탈리아인 루사나 프란체스코(29)가 만든다. 화덕피자가 인기 메뉴다. 용산구 용산동2가 38-11/02-794-4616/1만1000~2만3000원.

길손은 꼬치구이와 주먹밥으로 이름난 일본식 선술집이다. 은행, 닭똥집, 돼지고기 목등심 등이 꼬치구이 재료다. 숯불에 구운 주먹밥은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일본 만화 <심야식당>을 연상하게 하는 어둑한 실내가 애주가들을 빨아들인다. 40년이 넘은 노포다. 강남구 신사동 574-8/02-546-1247/주먹밥 6000원, 꼬치 3개에 1만원/일요일 휴무.

용산동2가에 위치한 ‘알마또’. 사진 박미향 기자
용산동2가에 위치한 ‘알마또’. 사진 박미향 기자

<지큐> 음식에디터 손기은: ‘트리토리아 챠오’, ‘메르삐꽁’

“트리토리아 챠오는 어떤 손님이든 입맛을 사로잡는 이탈리아 요리, 가성비 높은 와인이 있어 좋다. 메르삐꽁은 어둑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4~5명이 가기 좋은 곳이다.”

메르삐꽁은 상수동에 위치한 아늑한 ‘비스트로 펍’이다. 비스트로는 프랑스 음식과 와인을 파는 작은 식당을, 펍은 맥주 등을 파는 캐주얼한 술집을 말한다. 알록달록한 간판과 빈티지풍의 실내 장식이 호감을 준다. 우리로 치면 볶음밥과 비슷한 스페인 음식 파에야, 이탈리아식 오믈렛인 프리타타 등과 라타투유 그라탕, 겨울 홍합와인스튜, 메르피자 등이 메뉴다. 맥주와 궁합을 잘 맞춘 맛이다. 특히 얇은 피자는 돌돌 말아 맥주와 마시면 아늑한 행복이 밀려온다. 마포구 상수동 324-10/02-3144-7096/9500~2만1000원/화요일 휴무.

트리토리아 챠오는 이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소문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주문받으면 삶기 시작하는 파스타, 가격에 비해 넉넉한 양과 풍미 가득한 맛이 인기 비결이다. 우리네 갈비찜과 비슷한 ‘오소부코’는 색다른 경험을 선물한다. 캔 참치와 달걀, 방울토마토, 루콜라 등을 버무린 ‘아말피 퐁샐러드’는 캔 참치의 화려한 변신을 확인할 수 있는 요리다. 마포구 상수동 327-1/6000~2만9000원. 계절생선 스튜 3만~4만원대/예약은 페이스북으로만 받는다/연중무휴.

상수동에 위치한 ‘트리토리아 챠오’. 사진 손기은 제공
상수동에 위치한 ‘트리토리아 챠오’. 사진 손기은 제공

달콤낭만 연인들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정민: ‘스톤힐’, ‘다이닝 인 스페이스’

“이 두 곳은 석파랑의 정원, 인왕산 자락, 창경궁 등 멋진 풍경을 제공한다. 맛도 훌륭해 연인들의 낭만적인 송년회 장소로 딱이다.”

스톤힐은 인왕산 인근에 있어 서울이지만 마치 여행 온 듯한 기분을 선물한다. 창문 밖, 멀리 보이는 북한산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다.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유명한 ‘석파랑’의 주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석파랑과 붙어 있다. ‘버섯크림 페투치네’, ‘포모도로 스파게티’ 등의 파스타, 왕새우와 사프란 크림소스를 섞은 리소토, 피자 등이 메뉴다. 종로구 홍지동 133-12/(02)395-2505/샐러드와 파스타, 피자, 리소토는 2만~3만5000원대. 고기류는 3만~6만원대/월요일 휴무.

다이닝 인 스페이스는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미쉐린 가이드> 별 1개를 자랑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건물 5층에 있는 레스토랑은 주방만 빼고 3면이 통유리다. 한쪽 창문 밖으로 창덕궁이 한눈에 들어오고, 김수근 건축가의 대표작인 공간사옥(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의 아름다움도 엿볼 수 있다. 실력파 셰프 노진성씨가 주방을 책임진다. 종로구 원서동 229/(02)747-8105/점심 코스 6만원, 저녁 코스 12만원/매주 일요일·설·추석 휴무.

원서동에 위치한 ‘다이닝 인 스페이스’. 사진 박미향 기자
원서동에 위치한 ‘다이닝 인 스페이스’. 사진 박미향 기자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장 김도훈: ‘916솜씨’, ‘아도마니’

“가성비는 ‘소스라치게 놀랄 가격이 아닌데도 거의 소스라칠 만한 퀄리티를 내는 것’에 쓰는 돈이다. 이 두 식당이 그런 돈을 낼 만한 곳이다. 아늑해서 데이트하기 좋다.”

916솜씨는 12년간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했던 배윤경(41)씨가 3년 전 연 한식당이다. 제철 식재료로 맛을 내며 인공조미료는 거의 쓰지 않는다. 한식당이지만 ‘어란파스타’도 있다. 청포묵무침, 배추완자탕, 한우육전, 토종닭백숙 등이 메뉴다. 성동구 옥수동 428-10/(02)2281-8414/9000~4만5000원/연중무휴.

아도마니는 열린 주방에서 20~30대 젊은 요리사들의 활기찬 소리가 퍼져 나오는, 생동감 넘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한우 위로 만든 스튜, 성게파스타, 하몽 고로케 등 독특한 재료를 쓴 요리도 있다. 5가지 브루스케타(마늘소스 바른 빵에 여러 가지 토핑을 올린 음식), 피자와 파스타 등이 메뉴다. 저녁에는 와인 바로 변신한다. 용산구 한남동 657-95/(02)792-0920/고기류 2만원대, 다른 메뉴는 5000~2만2000원/일요일 휴무.

옥수동에 위치한 ‘916솜씨’. 사진 박미향 기자
옥수동에 위치한 ‘916솜씨’. 사진 박미향 기자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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