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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거절의 기술, 첫마디부터 ‘X’라고 말하라!

등록 2017-12-28 09:29수정 2017-12-28 10:04

[ESC] 커버스토리
거절의 이유는 첫마디부터 ‘예’, ‘아니요’로 확고하게 밝혀야 한다. 픽사베이
거절의 이유는 첫마디부터 ‘예’, ‘아니요’로 확고하게 밝혀야 한다. 픽사베이
거절은 서로가 처한 상황이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을 때, 서로 상처를 입지 않는다. 오히려 ‘잘’ 거절하면 오해나 불쾌감 없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요령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다. 예를 들어 “함께 옷 사러 가자”는 제안에 “너는 옷도 혼자 못 고르냐?”는 식으로 면박을 주며 거절해선 안 된다. 상대방의 약점이나 잘못을 언급하거나 거짓말하는 것도 금물이다. 자칫 상대방에게 무시당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중요한 건 상대방의 부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마음가짐이다. “제안해줘서 고맙지만” 등 감사의 뜻을 먼저 표하면 거절이 훨씬 수월해진다.

거절의 이유는 첫마디부터 우회적인 표현이 아니라 ‘예’, ‘아니요’로 확고하게 밝혀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의 불필요한 기대가 줄어든다. 앞의 상황에서는 “집안 식구들끼리 식사 약속이 있다”, “밀린 과제를 해야 한다” 등 거절할 수밖에 없는 합당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된다. 거절의 마지막에도 반드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타협의 여지가 있다면 거절 시 절충안을 제시하는 것도 요령이다. “보고서 작성을 도와달라”는 상사의 부탁을 받았다고 하자. 당장은 부탁을 들어줄 수 없지만, 이후 가능하다면 “지금은 바빠서 안 되지만, 30분 후 도와줄 수 있다”고 거절하는 식이다. 어떻게든 자신을 돕고자 하는 그 마음을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곤란한 부탁이라면 그 자리에서 당장 거절할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한 뒤, 충분히 생각을 한 다음 결정해야 후회를 줄일 수 있다.

거절의 마무리 단계에서 농담은 절대 금물이다.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는 처지에서는 더욱 진중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상대방의 감정이 상하지 않으면 거절의 의미가 더욱 명쾌하게 전달된다. 또 거절하더라도 소중한 인간관계를 끊을 수 없으므로, 다음 ‘부탁’에 대한 기회의 여지를 남기는 것도 잊지 말자.

X

엑스. 알파벳 24번째 글자. 알 수 없는, 잘 모르는, 미지의 무엇을 뜻한다. 수학에서는 방정식의 해를 구하려는 문자, 미지수로 ‘X’를 사용한다. 미제 사건을 엑스파일(X-file)로 표기할 때도 여기에서 파생한 의미라 하겠다. 로마자 ‘X’는 숫자 ‘10’을 상징하며 거절(NO)의 의미로 ‘X’를 쓰기도 한다. 두 수의 곱셈 기호 ‘X’로, 컬래버레이션(협업)의 의미도 있다. 사회·이념 문제보다 개인의 삶과 멋, 개성을 중시하는 과거 신세대, 즉 1970년대생·90년대 학번을 ‘X세대’로 통칭하기도 한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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