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 많은 풍성한 단발엔 어깨선 드러난 옷
데님 패션이 짝인 일자모양 단발
카리스마 쇼트커트 단발엔
검정·흰색·회색·베이지색 옷 어울려
데님 패션이 짝인 일자모양 단발
카리스마 쇼트커트 단발엔
검정·흰색·회색·베이지색 옷 어울려
화려하면서도 기품 있는 고혜란(김남주) 앵커의 패션은 인기리에 방영 중인 <제이티비시>(JTBC) 드라마 <미스티>에 빠져들게 하는 또 다른 매력이다. 화제인 고혜란의 단발머리와 잘 어울리는 패션이다. 실제 앵커들이 입을 법한 단조로운 정장 스타일에서부터 가슴과 어깨를 드러낸 고혹적인 드레스까지, 고혜란의 변화무쌍한 패션은 ‘단발병’ 환자들에게 이미 스타일링 교과서로 자리 잡았다. 김남주, 김성령, 오현경 등 40~50대이지만 여전히 젊음을 발산하는 배우들의 굵직한 웨이브 단발머리는 다양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단발머리로 올봄 트렌드를 주도하겠다고 결심해도 옷이 받쳐주지 않으면 ‘엔지’(NG)다. 단발머리에 어울리는 패션 정보를 강미나 헤지스 여성디자인실 수석, 김계형 에피그램 디자인실 차장, 이수진 앳코너 디자인실장, 박종휘 헤지스액세서리 팀장, 박상은 보브 마케팅 담당자, 김예현 유니클로 피알팀 대리에게 들었다.
굵직한 웨이브 단발이라면
<미스티>의 배우 김남주처럼 컬이 충분히 살아 있다면 목 부분이 넓게 파여 목선과 어깨선을 충분히 드러내는 상의가 잘 어울린다. 웨이브가 강하면 자칫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해준다. 따뜻하고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싶다면 파스텔톤이나 따뜻한 색상의 상의를 추천한다. 평범한 오피스 룩에 변형을 꾀하고 싶다면, 하이웨이스트 팬츠나 스커트를 매치해야 한다. 키가 커 보이는 효과와 도시적인 분위기를 함께 낼 수 있어 일석이조다. 반전의 매력을 뽐내고 싶다면 빨강·파랑 등 강렬한 원색에 어깨선이 꼭 맞는 티셔츠를 입어보자.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나 와이드 팬츠를 매치해도 좋다. 겉옷을 걸쳤을 땐 중성적인 매력이, 벗었을 땐 여성스럽고 섹시한 매력을 표현할 수 있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싶다면 꽃문양 패턴의 스커트, 원피스 등을 입어보자. 봄에 어울릴 법한 로맨틱한 스타일에 도전하는 것도 좋겠다. 김남주처럼 점 문양 패턴 보(bow. 목 둘레를 리본 모양으로 묶어 연출) 블라우스와 비대칭 스커트를 매치하면 감각적이면서 세련된 옷차림이 완성된다.
생머리 일자단발이라면
<티브이엔>(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혜리), 탤런트 박수진, 슈퍼모델 김새롬 등처럼 일자로 똑 떨어지는 일명 ‘똑단발’ 스타일은 청순하면서도 단아한 이미지가 강점이다. 세련된 캐주얼 룩과 부드러운 러블리 룩 모두 잘 어울린다. 데님 재킷, 블루종(등이 블록하게 나온 블라우스나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점퍼), 스트라이프 티셔츠, 데님 진, 스니커즈 등 데님 패션이 제격이다. 하늘하늘한 소재의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입으면 ‘투머치’(too much)하지 않은 러블리 룩으로 귀엽고 깜찍한 패션이 완성된다.
학생 같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면 상하의를 서로 다른 느낌의 아이템들로 입어 강조하는 것도 방법이다. 상의로 후드티를 선택했다면 청바지나 트레이닝 팬츠보다는, 발목까지 오는 길이로 핏을 살려주는 앵클 팬츠를 매치해 캐주얼하면서도 시크한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다. 면 스커트나 와이드 팬츠를 매치해 언밸런스 룩에 도전해볼 수도 있겠다. 좀 더 성숙한 느낌을 강조하고 싶다면 와이드 팬츠에 가죽재킷을 더해 감각적이면서 활동적인 도시 감성을 강조하는 것도 방법이다.
앞으로 내려오는 머리카락이 없는 단발이라면 셔츠, 슬랙스, 데님 진에 워커 부츠를 선택해 투박한 멋을 더해 보는 것도 좋겠다. 반면 앞머리가 있다면 테니스 스커트, 리본 달린 니트나 블라우스와, 스니커즈를 매치해 단발머리가 주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부각해도 좋겠다.
쇼트커트에 가까운 짧은 단발이라면
길이가 귀밑에 가까운 짧은 단발이거나 미디엄 커트에 가깝다면 프로페셔널하고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셔츠가 잘 어울린다. 이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베이지 색상의 깔끔한 셔츠는 단정하면서도 전문적인 느낌을 줄 수 있어 직장인들의 오피스 룩으로 제격이다. 여기에 앵클 팬츠를 입으면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체크 혹은 스트라이프 슈트처럼 당당한 여성의 멋을 표현할 수 있는 재킷과 팬츠도 짧은 단발머리와 잘 어울린다. 블랙 슬랙스 혹은 에이치라인 롱스커트에 깔끔한 흰 셔츠를 매치해도 머리와 잘 어울린다. 여러 색상이 혼재돼 있는 스타일로 코디할 경우 짧은 커트 단발만의 도시적이고 세련된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 가급적 검정, 흰색, 회색, 베이지색 등의 모노톤으로 코디하는 것이 좋다. 성숙한 느낌을 강조하고 싶을 땐 와이드 팬츠에 가죽재킷을 입어야 감각적이고 활동적인 도시인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머리카락 길이라 짧다고 해서, 여성미가 강조된 옷이나 캐주얼이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니다. <한국방송>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의 변미영(정소민)은 후드티, 라운드티, 셔츠 등과 청바지를 함께 입어 청순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어깨선에 닿는 긴 단발이라면
소화하기 어렵지만 가장 스타일리시한 헤어스타일이기도 하다. 가장 트렌디에 앞서가는 패션 아이템을 선택해 세련미를 살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올봄 유행의 중심에 서 있는 롱 트렌치코트와 청바지를 활용한 트렌디 룩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티브이엔> 드라마 <도깨비>의 지은탁(김고은)처럼 후드티, 맨투맨티셔츠에 오버사이즈 코트를 상상하면 되겠다. 크루즈 스타일 티셔츠, 레터링 디자인의 티셔츠나 원피스, 스키니진에 재킷, 체크 트렌치코트, 항공점퍼 등을 겹쳐 입으면 캐주얼하면서 동시에 경쾌한 느낌을 준다. 다양한 패턴과 그래픽이 디자인된 재킷, 코트 등을 매치해도 좋다. 긴 단발머리는 다양한 형태의 모자를 써도 멋이 있다. 긴 단발머리만이 가능한 멋 부리기다. 버킷햇, 베레모, 베이스볼 캡, 비니 등.
평소 정장풍의 스타일을 즐기는 직장인이라면 긴 단발머리인 <마녀의 법정>(KBS)의 마이듬(정려원) 검사처럼 정장 스타일로 이지적인 매력을 강조하는 것도 추천한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단발
머리카락 길이가 어깨선 남짓 되는 머리 모양. ‘단발병’이란 용어가 봄철마다 유행. 단발머리 모양이 잘 어울리는 연예인을 보고 단발로 머리를 자르고 싶어 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지 않고 단발을 고수하는 사람을 이르기도 한다. 배우 고준희는 대표적인 연예인. 최근 배우 김남주는 드라마 <미스티>에 단발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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