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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울릉도살이, 한 편의 잔잔한 노랫가락이더라

등록 2018-06-21 09:24수정 2018-06-21 09:50

울릉도. 박미향 기자
울릉도. 박미향 기자
‘26’. 만화가 강풀에게 ‘26’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참혹함을 풀어내는 키워드였습니다.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죽은 부모를 가진 이들의 복수극이 만화의 큰 줄기이죠.(주인공들은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때로부터 26년 후에 복수를 시작합니다.) 그런가 하면 누군가에게 ‘26’은 승리를 애타게 기다린 시간이었습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울산광역시장에 당선된 송철호 변호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배지를 달고 보수색이 강한 경상도에 출마해 8번 낙선하고 9번째 도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처음 도전한 날로부터 26년째 되는 해에 소망을 이뤘지요.

그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도전이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아예 고향인 울산을 벗어나 이사까지 했다고 해요. 결국 함께 인권운동을 한 친구들의 집요한 설득에 감동해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그의 집요한 출마는 한국 정치 발전을 넘어 고향을 살리는 일이기도 한 것이겠죠.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산 사람에겐 고향이란 어딘가 낯설고 신비한 공간입니다. 누군가는 돌아갈 고향이 있는 이가 부럽기도 합니다. 제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대학 때 방학이면 고향의 따스한 품을 찾아 지방으로 내려가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시골’, ‘지방’은 제겐 ‘외할머니’, ‘농활’과 같은 말이었죠. 시대는 변했고 자신의 고향을 고르는 서울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하와이, 발리 등 세계적인 섬 여행지보다 더 아름답다고 감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울릉도. 그곳을 고향으로 정해 삶을 이어가는 이도 있더군요. 서울에서 20여년 산 김승환씨 얘기입니다. 그가 보내온 울릉도살이 기록은 한 편의 잔잔한 노랫가락이더군요. 은퇴 계획을 세우는 이들에게 귀한 정보가 될 듯합니다. 이번 호에 담은 울릉도 여행의 모든 것을 정보 삼아 한번 가보시죠. 자신의 고향이 될 수 있는지 확인 차 말입니다. 사랑에 상처받은 청춘도 마음의 고향을 찾고 있더군요. ‘곽정은의 단호한 러브클리닉’에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답니다.

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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