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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누군가에게 ‘또 읽고 싶은 책’이 되고 싶어요!

등록 2019-03-21 09:25수정 2019-03-21 20:11

향이네 식탁

‘펼쳐보고 또 펼쳐보고 싶은 책.’ ‘또 펼쳐도 문장마다 다른 것을 발견하는 책.’ 이런 책이라면 책장이 좁아도 버리지 않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어집니다. 지난주 끝난 <티브이엔>(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등장한 주인공들의 대사 중 일부인데요, 해피엔딩으로 끝난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강단이(이나영)와 차은호(이종석)는 서로에게 ‘읽고 또 읽고 싶은 책’이 되기로 약속하고 입을 맞추지요.

도끼와 톱 등 무시 무시한 살인 도구가 튀어나오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범람하는 요즘입니다. 한 줄기 봄바람 같은, 정말 예쁜 드라마를 만나 한동안 제시간은 날리는 벚꽃처럼 화사했지요. 얼굴이 밝아지니까 행운도 찾아오더군요. 여성 듀오 ‘미미 시스터즈’의 두 번째 미니앨범 ‘우리, 다 해먹자’를 출시 전 미리 들을 기회를 잡았습니다. 위트 넘치는 가사가 경쾌한 리듬을 만났죠. 노래는 ‘그냥 쪼금 쉬어도’. ‘잠깐 놀아도’ 된다고 합니다. 길에서 머뭇머뭇 잠시 망설여도, 그래서 가난한 시간이 스며들어도 ‘괜찮다’고 합니다. 덧셈만 하다가 뺄셈으로 돌아선 인생도 행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진짜 주인공이 달곰한 사랑이 아니라 책이었던 것처럼 ‘우리, 다 해먹자’도 ‘국떡’(국물떡볶이)이 주인공입니다. 미미 시스터즈의 솔푸드가 국떡이라고 하네요. 노래에 국떡의 매력이 차고 넘칩니다.

이런 것들이 있어서 전 행복합니다. ‘나무’도 그런 것 중 하나입니다. 하찮아 보이는 나무 조각을, 돈도 안 되는 부스러기를 깎고 또 깎아 얇게 더 얇게 만드는 데 땀을 다 쏟는 ‘전국 평대패 얇게 깎기 동호회’ 회장님도 저와 비슷한 철학을 가진 분이더군요. 이번 주 ESC는 ‘나무’가 주제랍니다.

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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