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사진 전문가 호시노 미치오. 사진 논장 제공
호시노 미치오가 찍은 사진을 보면 전 명상에 빠집니다. 하지만 조용한 무음 같은 명상은 아닙니다. 오히려 가슴이 쿵쿵 뛰고, 혈관이 돌출하고, 눈동자에 힘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격렬한 제 몸에 반응과 비교하면 마음은 물보라 하나 없는 호수처럼 평화가 찾아옵니다.
호시노 미치오는 10대 후반 알래스카를 방문한 후, 30여년간 그 지역의 대자연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가입니다. 일본 출신의 야생사진 전문가죠. 설탕 덩이 같은 얼음이 둥둥 뜬 그의 사진은 오싹할 정도로 차갑고 매몰차 보이지만, 갓 지은 밥 같은 온기가 느껴집니다. ‘발견과 망각이 거듭되어온 알래스카에서도 원주민이란 존재는 늘 소외되어 있다’라고 그는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에 썼지요. 그 땅을 딛고 사는 이들에 대한 연민과 측은지심이 그의 사진에 온기를 불어넣는 요소죠. 그의 사진을 빛나게 하는 건 또 있습니다. 바로 알래스카 대자연입니다. 강 앞에 수백마리 짐승이 풀을 뜯고, 그 뒤에 아버지처럼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커다란 산자락. 앵글의 어느 한 귀퉁이도 놓치고 버릴 게 없는 자연은 오롯이 제 맘에 들어와 고요의 천국으로 안내합니다. 자연이야말로 신이 우리에게 준 엄청난 선물이죠.
이번 ESC가 추천하는 여행지는 대자연이 펼쳐지는 아프리카. 그 아프리카의 원시적이고 격렬한 매력을 경험하러 가기 전에 몇 년 전 한국에 상륙한 아프리카 댄스에 박자를 먼저 맞춰 보라는 이들이 있더군요. 그들의 춤은 보기만 해도 호시노 미치오 사진처럼 심장을 뛰게 합니다.
아프리카 이야기만 이번 호에 있는 건 아닙니다. 4회를 맞은 ‘강원국의 글쓰기에 관한 글쓰기’에는 행복을 부르는 공감 능력을 글을 통해 높이는 비법이 실려 있습니다. ‘보통의 디저트’도 포복절도, 박장대소를 부릅니다. 박상영 작가는 또 어떻고요. 첫 문장을 읽는 순간 신문을 내려놓을 수가 없습니다. 자, 춤추며 놀고, 읽으며 한 주를 보내시길.
글 박미향 팀장 m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