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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포르투갈의 그 올리브나무

등록 2019-05-23 09:29수정 2019-05-23 20:26

향이네 식탁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보아 거리에 있는 주제 사라마구 기념관. 박미향 기자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보아 거리에 있는 주제 사라마구 기념관. 박미향 기자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보아(리스본)에 가면, 강인지 바다인지 분간이 안 되는 거대한 테주강(우리로 치면 한강쯤 되려나)이 있습니다. 그 강 서쪽 끝자락 도로변엔 올리브나무 한 그루가 있어요. 농장도 아니고, 심지어 대도시에서, 더구나 올리브 생산량이 스페인이나 그리스와 비교해 적은 나라에서 떡하니 올리브나무라니요. 대서양의 거대한 물줄기가 엄마의 탯줄처럼 이어진 테주강. 그 강에서 쉭쉭 바람이 불면 이 나무는 흔들흔들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이 나무의 정체가 궁금하시죠? 바로 앞에 있는 ‘주제 사라마구 기념관’에서 궁금증이 풀렸어요.

지난 2일부터 열흘간, 요즘 힙한 외국 여행지로 뜬 포르투갈을 20대 청년 배낭족처럼 다녀왔습니다. 성마른 여름을 피해 도망치듯 간 여름 휴가였죠. 왕궁과 수도원, 나타(에그타르트)와 성곽, 찬란한 햇빛의 나라 포르투갈. 몇 날 밤새도 얘기 보따리를 다 못 풀 정도로 아름다운 나라, 포르투갈. 무궁무진한 그 나라 얘긴 다음 기회에!

주제 사라마구는 가난한 농부의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은 가지도 않았죠. 하지만 용접공 청년 사라마구는 글을 썼고, 공산당 활동을 하는 등 격변하는 역사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았어요. 시, 소설, 희곡 등 장르를 넘나들며 글을 썼던 그는 1998년 노벨문학상을 탑니다. 포르투갈어로 써진 책으로는 세계 최초였답니다.

기념관엔 그의 커다란 흑백사진과 전 세계에서 출간한 책들이 가득했어요. 그중에선 한글책도 있더군요. 외국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더니, 반가움에 몸이 떨렸어요. 기념관에서 한껏 감동한 저는 그가 묻힌 곳도 가고 싶었지요. 지키는 이에게 물었지요. “기념관 앞 올리브나무 보셨어요? 그는 그 아래 있습니다.”

찬란하다 못해 눈이 부신 포르투갈의 햇살이 나무에 걸리면, 그가 가지 어딘가에 앉아 사각사각 글을 쓰는 듯했어요.

포르투갈의 디엔에이엔 주제 사라마구만 있는 건 아닙니다. 정어리 통조림이야말로 그 나라를 상징하는 식품입니다. 유명한 도시마다 알록달록한 정어리 통조림이 여행객을 기다립니다. 우리로 치면 김치와 다를 바 없는 그들의 음식이죠. 이번 주 ESC에도 그 통조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얇은 통조림을 따면 말랑말랑한, 올리브유에 절인 정어리가 얼굴을 내밉니다. 통조림의 세계는 이보다 더 무한대라고 하더군요. 캠핑 나들이 가실 분께 추천합니다.

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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