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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해리포터 서점에서 식물을 생각하다

등록 2019-05-29 19:49수정 2019-05-29 19:55

향이네 식탁
포르투갈 엘엑스(LX)팩토리 안에 있는 서점. 박미향 기자
포르투갈 엘엑스(LX)팩토리 안에 있는 서점. 박미향 기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서점과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 있는 나라는 포르투갈입니다. ‘가장’이란 표현에 의문을 갖는 이가 있으실 겁니다. 맞습니다.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요. 하지만 포르투에 있는 렐루서점과 리스보아(리스본) 엘엑스(LX)팩토리에 있는 서점을 방문한 이라면 제 생각에 공감하실 겁니다.

렐루서점은 나선형 나무 계단의 아름다움과 선별한 책의 품격 때문에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롤링의 에피소드가 없었다면, 이 서점에 줄 서는 여행객은 없었겠죠. 조앤 롤링은 판타지소설 <해리포터>를 쓰기 전 이 서점에 들렀다가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그런 점 때문에 전 세계 <해리포터> 팬들은 입장료(5유로)를 받는 이 서점을 찾아갑니다.

엘엑스팩토리는 본래 공장지대였어요. 인쇄소 등 한 시대 부귀영화를 누렸던 공장들이 많았지만, 시대 변화에 조응하지 못해 허물어져 갔죠. 하지만 도시의 생존본능은 끈질기고 집요했죠. 결국 이 지역은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디자인 숍, 서점, 요리학교, 카페 등이 들어선 세련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어요. 지금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처럼 하루에도 수백명이 찾아오는 여행지가 됐습니다.

그곳 서점에는 공중에 조형물 하나가 달려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칭송받는 이유죠. 날리는 머플러를 맨 사람이 탄 자전거가 조형물입니다. 연인을 만나러 가는 듯, 합격 통지서를 받으러 가는 듯, 알 수는 없지만 보는 이는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폅니다.

인공지능(AI)이 우리 일 대부분을 대신할 ‘노동의 종말’이 곧 닥친다는 요즘입니다. 태생적 쓰임만 고집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이 두 서점은 말합니다. 쓰임과 더불어 이 서점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건 재미, 신기함, 영감 같은 거죠.

요즘 식물 키우기가 달라지고 있다는군요. 식물 애호가들은 다양한 식물들과 대화(?)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고 합니다. 식물은 거실 인테리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치유를 도와주는 특별한 존재가 된 거죠. 이번 주 ESC는 ‘식물’입니다.

글·사진 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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