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시대에 우울하지 않은 사람은 위험한 존재라 생각한다.’ 한 신문에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가 기고한 글 중 일부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져 음울한 기운이 도시를 채우는 지금입니다.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지요. 시대의 불행에 공감하지 못한 이는 바이러스만큼 위험하다는 말일까요? 사회 시스템에서 불거져 나오는 불의도 암울하게 만듭니다. 굳이 공적인 영역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엔 우울을 동반한 불안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불안은 이제 떨쳐내야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동반자인지도 모릅니다.
불안을 잠시 잊는 저만의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웃으며 음식을 먹는 것과 재밌는 소설에 푹 빠지는 것. 형편없는 음식에도 장점을 찾아내 먹다 보면 웃음이 납니다. 긍정의 힘이 불끈 솟아나지요. 지난 설 연휴엔 온갖 불안한 얘기가 터져 나오는 밥상을 물리고 두 권의 소설에 매달렸습니다. 저를 구원한 책은 <목소리를 드릴게요>와 <일의 기쁨과 슬픔>이었지요. 전자가 매우 진한 초콜릿 케이크라면 후자는 숟가락이 폭 들어가는 부드러운 티라무스였답니다.
단편집 <목소리를 드릴게요>에 실린 ‘리셋’ 편은 마치 지금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듯 지구에 닥친 재앙을 얘기합니다. 불행을 역으로 이용해 ‘리셋’된 세상도 그렸지요. <일의 기쁨과 슬픔>은 20대와 저의 간극을 메워주더군요. 어렴풋하게 지금 20대를 이해하게 됐어요. 하지만 설날 강릉에서 벌어진 일가족 참사 사건을 접하자 가슴이 또 벌렁거렸어요. 아팠지요. ESC가 여행을 통해 불안을 해소하려는 이들을 위해서 뭔가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김선식 기자가 ‘방슐랭’ 세상을 취재했습니다. 암행 평가하는 <미쉐린 가이드>처럼 호텔 등의 ‘방’ 등급을 심사하는 이들이 있다더군요. 한국관광공사가 ‘프리미어’로 인증한 64개 숙박시설도 소개합니다. 여행가실 분들을 위한 ‘찐’ 정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