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ESC] 최갑수, 그리고 김선식의 ‘불편한 여행’

등록 2020-07-23 09:25수정 2020-07-24 16:28

<하루 여행 하루 더 여행>. 박미향 기자
<하루 여행 하루 더 여행>. 박미향 기자
그는 20여년간 여행을 다녔습니다. 다른 이가 휴가 때 가는 여행이 그에게는 밥벌이였죠. 그렇다고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가운 소주를 붓는’ 노동은 아닙니다. 생계를 해결하는 직업이지만, 그에게 ‘여행작가’는 삶의 큰 기쁨이었지요. 그가 요즘 시무룩합니다. 매일 동네 백반집에서 찬 소주를 붓고 있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기 전, 그는 새로운 비즈니스도 시작했습니다.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제대로 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게 돕고, 그들을 필요로하는 데에 연결해 주는 것이었답니다. 동남아 등 여러 나라 여행 계획도 잡혀있었고, 여행 동영상 작업도 시작할 참이었지요. 이 모든 ‘시작’이 이젠 기약이 없습니다. 그는 여행 콘텐츠 업계에서 꽤 실력 있는 작가입니다. <교육방송>(EBS)의 <세계테마기행> 등에 출연했고 쓴 여행 책만 15권이 넘습니다.

어느 날 책 한권이 도착했습니다. <하루 여행 하루 더여행>. 책엔 저자인 그의 이름이 또렷이 적혀 있었지요. ‘최·갑·수’. 표지를 보는 순간 활짝 웃었습니다. 제 휴대전화 사진첩 속 사진이 걸려있더군요. 전국권으로 유명해진 신안군 암태도의 ‘기동삼거리 할머니 할아버지 벽화’ 사진이었습니다.

그가 빨리 활짝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은 아니지만, 여행기자도 괴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도통 사람들이 몰리는 여행지는 소개하기가 꺼려집니다. 그래서일까요. <한겨레> 김선식 여행기자는 ‘불편하지만 인적이 드문’ 여행지를 이번주 골랐습니다. 물론 여행객이 몰리지 않아서 갈 만한 곳이란 소리는 아닙니다. 여행의 예의를 지킬 수 있는 불편한 곳이 이젠 갈 만한 근사한 여행지라는 거죠. 자, 떠나봅시다. 최갑수의 국내 여행지 소개 책을 들고 말이죠.

박미향 팀장 m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