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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영호충으로 빙의한 나

등록 2020-07-30 10:35수정 2020-07-30 21:08

중고 장터에 자주 등장하는 오래된 물건. 클립아트코리아.
중고 장터에 자주 등장하는 오래된 물건. 클립아트코리아.

자타 공인 똑똑한 40대 (화난 목소리로) 세상에, 이럴 수가 있어!

그의 ‘베프’ 친구 왜? 사기라도 당했어?

자똑4 중고OO에 물건을 샀는데, 배송이 안 되는 거야. 판매자에게 계속 연락을 했는데, 통화가 안 돼. 급기야 경찰에 신고했어.

베프친 (함께 화난 목소리로) 얼마짜리인데?

자똑4 : 20만원. 그런데 말이야, 경찰에서 연락이 왔어. 잡혔다는 거야. 알고 봤더니 상습범이더라고. 하지만 만나보니 ‘어쩌란 말이야’ 분위기야. 돈 다 썼다면서 ‘맘대로 하세요’ 식이더라고.

베프친 처벌받으면 20만원 돌려받을 수 있는 거 아니야?

자똑4 없대. 그 사기꾼 처벌하고 ‘끝’이라는 거야.

6~7년 전 일입니다. 제 친구는 그 이후론 중고OO을 절대로 이용하지 않습니다. 당시 가장 큰 온라인 중고 거래 장터였던 중고OO는 허술한 체계와 관리로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뉴스에 자주 등장하곤 했지요. 하지만 역사의 물줄기(?)가 잡범 때문에 끊길 리는 없겠죠.(너무 거창한가요.) 최근 신박한 중고 거래 장터가 인기라는군요. 사기꾼의 놀이터였던 중고OO와는 달리 2030의 취향 놀이터라고 합니다. ‘각개’, ‘거파’, ‘민트급’ 등 그 놀이터에서 통용되는 언어도 다르다고 해요. 그야말로 새 나라인 거죠.

비가 쭈룩 눈물처럼 쏟아지는 이번주, 들개이빨이 알려준 희한한 대파로 전을 부쳐 <소호강호>의 주인공 영호충이 되어 이 나라로 떠나볼까 합니다. 영호충이 허리에 찼던 호리병 술도 함께 말이죠. 가이드가 된 신소윤 기자의 얘기를 새기면서요.

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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