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ESC] 오지 않는 택배 기사님

등록 2020-09-03 09:21수정 2020-09-03 09:46

향이네 식탁
유선주 객원기자가 배송 받은 식물과 포장재. 유선주 객원기자 제공
유선주 객원기자가 배송 받은 식물과 포장재. 유선주 객원기자 제공

기다려도 오지 않습니다. 목이 빠질 지경입니다. 한 온라인 서점에 책 10권을 주문했는데, 열흘이 넘었는데도 오지 않네요. 빨리 읽어야 할 건 아니지만, 계획이 틀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마도 코로나19 때문에 배달이 늘면서 벌어진 일이겠지요. 지금 도로엔 달리는 라이더들만 가득합니다.

지난주 재택근무하면서 한 유명한 베이커리의 빵들을 한 배달 플랫폼을 통해 주문했습니다. ‘앙버터샌드위치’, ‘더티초코’, ‘까놀레’(카넬레) 등을 말이죠. 이 중 카넬레(Canele)는 프랑스 디저트의 일종인데, 한 손에 폭 들어가는 작은 크기에 쫀득한 식감이 자랑인 먹거리죠. 전 카넬레를 덥석 물면 재택근무가 도발하는 우울한 감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지 않는 겁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말이죠. 전 업장과 플랫폼에 연신 전화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마음을 더 무겁게 하더군요. “코로나19 상담이 제한될 수도 있으니….” 결국 업장의 종업원이 플랫폼에 문제 제기해 해결했습니다. 플랫폼 직원이 전화로 사과하며 말하더군요. “라이더분이 주문하신 걸 문 앞에 놓고 가셨는지 아닌지 기억이 안 나신다고 합니다.” 결국 그날 재택 우울은 저를 점령하고 말았습니다.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풍경입니다. 라이더를 흉볼 생각은 없습니다. 일감이 몰려드니 실수도 할 수 있는 거지요.

배송이 일상이 되면서 비단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배송 실수만 있는 건 아닙니다. 엄청나게 많은 포장재는 골칫덩어리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ESC가 준비했습니다. 최근 부는 포장재 트렌드를 알려드립니다. 친환경 소재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간의 능력은 놀랍습니다. 반드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야 맙니다. 희망은 우리의 선택에 있습니다.

박미향 팀장 m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