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재미없어졌을 때 뭘 해야 할까요?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낯선 곳에 자신을 던져라”라고 했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한동안 못 본 ‘절친’도 만나면 어색해서 말꼬리를 흐리기 마련이지요. 김 교수의 말은 결국 자극이 될 만한 공간이나 사람을 찾으라는 얘기 아닐까요. 몰입의 즐거움에 빠졌던 한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어쩌지요. 전 생면도, 토마토소스도, 바질도 떨어진 이탈리아 레스토랑 주방처럼 되어버렸답니다. 코로나블루에 빠진 이둘 중 저 같은 이가 한둘은 아닐 터. 방법이 없을까요? 괴물의 사악한 어둠에 빠진 듯한 저. 이런 우울감에 빠져 있을 때 그를 만났습니다.
그는 생기발랄하더군요. 엉성한 제 말 몇 마디에도 자지러지게 웃었어요. 반짝이는 눈동자는 심장이라도 꺼내주고 싶을 만큼 매혹적이었죠. 삶의 의욕이 넘쳐 보였어요. 하지만 그도 한때 저처럼 ‘우울 모드’였다는군요. 비결을 물었더니 답은 뜻밖에 평범했어요. 등산하면서부터 달라졌다는군요. 미대를 졸업하고 취업이 안 돼 절망했던 그는 산에 오르면서 활력과 긍정 에너지를 다시 찾았답니다. 이젠 ‘하이킹 아티스트’라는 국내 보기 드문 이름표도 달았습니다.
‘창문으로 세계 여행하기’ 출처 window-swap.com
‘창문으로 세계 여행하기’ 출처 window-swap.com
고무된 저는 뭔가를 찾기 시작했어요. 제가 구독하는 미디어 ‘앨리스미디어’에서 ‘창문으로 세계 여행하기’를 발견했습니다. 누리집(window-swap.com)을 클릭하면서 활짝 열린 창문이 등장하고, 그 밖에서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바람 소리가 보이고, 들립니다. 이집트, 미국, 인도 등 전 세계 창문을 통해 여행하는 거죠. 폭 빠진 저는 오늘 아침에도 이 영상을 보면서 세상사 심드렁한 제 마음을 두드렸지요. 하이킹 아티스트 김강은, 그가 이번주 ESC에 쏟아낸 자신의 산 얘기를 추천합니다.
박미향 팀장 m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