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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나’를 훔쳐가는 도둑들

등록 2020-10-08 09:28수정 2020-10-08 21:21

<소셜 딜레마>. 사진 넷플릭스 제공
<소셜 딜레마>. 사진 넷플릭스 제공

지난 ‘언택트’ 한가위 연휴 때 김금희 작가의 <복자에게>와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다큐 <소셜 딜레마>를 봤습니다. <소셜 딜레마>는 이미 한번 본 적 있으나 시사하는 바가 커 곱씹기 위해서 골랐지요.

이 다큐는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등 에스엔에스 초기 개발에 참여한 고위직들의 양심고백을 다룹니다. 이들 플랫폼이 사용자 정보를 팔아서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지, 사용자의 시간을 도둑질하기 위해 어떤 술책을 쓰는지 등이 자세합니다. 교묘한 알고리즘 때문에 확증편향에 사로잡히게 되는 과정도 촘촘합니다. 가짜뉴스가 판치는 작금의 현실엔 이들 플랫폼의 사악한 전략이 숨어 있다는 겁니다.

클릭 몇 번으로 전 그들이 장악한 온라인 공간 어디쯤에 발가벗겨져 있습니다. 제 취향, 친구관계, 구매 욕구 등이 그들 손에 들어갑니다. 그 정보는 바로 돈이 됩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초기 개발 때 추구했던 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었다고 말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도 정리할 수 없으니 더 두렵습니다.

공포를 조금 덜어낼 수 있었던 건 <복자에게>를 한 장씩 넘기면서였죠. 전 안도했습니다. 가슴에 파고드는 작가의 목소리가 불안을 덜어주더군요. ‘세상은 랜선이 다가 아니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복자의 개 눈썹은 일종의 농담이고, 농담은 일종의 양말 같은 것이며, 그 양말은 ‘보잘것없고 시시한 날들을 감추고 보온하는 포슬포슬한 것’이라는 한 단락의 전개에 피식 웃음이 났지요.

자, 이번주 ESC는 에스엔에스에 점령당하지 않고 집 안에서 ‘운동 손맛’에 빠진 이들을 소개합니다. 랜선은 그저 운동에 보조수단이더군요. ‘집콕’ 운동족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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