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아현시장에 있는 만둣집 ‘건강한 찐빵’의 만두.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0
연말이 되면 으레 짧은 원고 청탁이 들어옵니다. 몇 년 전엔 한 잡지에서 그해 화두였던 미니멀리즘과 연관된 먹거리를 써달라고 하더군요.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갖은 양념을 덧씌우기보단 ‘뺄셈 먹거리’가 오히려 우리 몸에 좋을 거라는 취지의 글을 썼더랬지요. 하지만 이런 주제는 예외적인 경우이고요, 솔푸드, 잊히지 않은 음식 등이 대부분입니다. ‘음식기자로서 제일 맛있는 먹거리는 뭐였나요?’ 뭐 이런 것 말이죠. 난감하긴 해요. 오늘 먹은 맛있는 음식은 있으나 ‘제일 맛난 음식’은 없거든요. 어쨌거나 그런 질문을 받으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만두죠. 쫀득쫀득한 탄수화물 피, 그 안에 찰진 단백질 고기와 식이섬유 가득한 채소들. 푹 익어 이미 그 자태가 무너진 부추나 김치도 기름진 고기와 엮이니 맛날 수밖에요.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행복인 거죠. 특히 시장 만두는 더 맛있습니다. 시장 특유의 정이 오롯이 스며들어서일까요. 코로나19로 시장이 어렵습니다. 예전처럼 왁자지껄한 모습을 다시 찾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염원을 담아 이번주 ESC는 그리운 시장과 시장 대표 음식인 만두와 국밥을 소개합니다. 전국 택배가 가능한 충주의 한 시장 만두골목 만두를 주문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