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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완벽 마법사들, 창단 첫 우승까지 1승 남았다

등록 2021-11-17 21:56수정 2021-11-18 02:33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케이티(KT) 위즈 박경수가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5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케이티(KT) 위즈 박경수가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5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마법사’의 창단 첫 통합우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제 단 1승이면, 그들의 마법은 현실이 된다.

정규리그 1위 케이티(KT) 위즈는 17일 1만3312명의 관중이 모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베테랑 박경수(37)의 솔로 홈런 등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1∼3차전을 내리 따낸 케이티는 이제 1경기만 이기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4차전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미란다가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케이티(KT) 위즈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미란다가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케이티(KT) 위즈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바 출신 어깨들의 치열했던 투수전

한국시리즈다운 투수전이었다. 쿠바 출신 양 팀 선발투수는 이날 그야말로 진검승부를 벌였다. 두산은 어깨 통증으로 결장했던 아리엘 미란다(32)가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 등판했다. 돌아온 에이스는 5이닝 동안 6탈삼진 5피안타(1홈런)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리그에서 압도적인 위력을 과시했던 포크볼이 빛났다. 이날 잡아낸 6개의 삼진 가운데 4개를 포크볼로 잡아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4승5패(다승 3위), 평균자책점 2.33(1위), 탈삼진 225개(역대 최다)를 기록한 리그 최고의 투수다웠다.

케이티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도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3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기대 이하 성적을 냈지만, 이날 5⅔이닝을 소화하며 4탈삼진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철벽 투구를 선보였다. 평소 자신을 상대로 강했던 김재환(2타수 무안타)과 양석환(2타수 1안타)을 묶은 게 주효했다.

케이티(KT) 위즈 선발투수 데스파이네가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케이티(KT) 위즈 선발투수 데스파이네가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테랑’ 박경수…홈런에 호수비까지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린 건 케이티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37)였다. 박경수는 5회초 1사 주자 없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미란다의 146㎞ 속구를 쳐내며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 한 방이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고, 우승컵을 케이티 쪽으로 바짝 당겼다. 프로 데뷔 19년 차에 처음 한국시리즈에 오른 박경수는 단숨에 ‘한국시리즈의 남자’로 떠올랐다. 박경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미란다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2타수)도 때려내지 못했었다.

수비도 빛났다. 박경수는 이날 6회말 1사 1루 두산 공격 상황 때 박건우의 타구를 잡아낸 뒤 곧장 몸을 날려 2루로 송구했고, 1루에서 뛰어오던 정수빈을 아웃시켰다. 다음 타석이 강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였기에 더욱 귀중한 수비였다. 케이티는 페르난데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어서 타석에 선 김재환을 깔끔한 삼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경수는 앞서 15일 열린 2차전에서도 호수비를 펼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왼쪽)이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케이티(KT) 위즈와 경기에서 6회말 1사 두산 박건우의 타구 때 2루로 향해 슬라이딩한 뒤 판정을 확인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 판정.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정수빈(왼쪽)이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케이티(KT) 위즈와 경기에서 6회말 1사 두산 박건우의 타구 때 2루로 향해 슬라이딩한 뒤 판정을 확인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 판정. 연합뉴스

100%의 KT, 0%의 두산

먼저 3승을 따낸 케이티는 이제 우승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모든 지표가 케이티를 향해 웃고 있다. 그간 1∼3차전을 잇달아 따낸 팀은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포스트시즌 3경기만 치러 체력적인 여유도 있다. 공격과 수비 무엇 하나 빼놓을 게 없다. 선수들이 입을 모아 “정말 즐겁게 하고 있다”고 할 만큼 팀 분위기까지 좋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케이티(KT) 위즈와 경기에서 6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케이티(KT) 위즈와 경기에서 6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미라클 두산’은 그야말로 또 다른 기적을 노려야 한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2경기)-준플레이오프(3경기)-플레이오프(2경기)를 뚫어내며 어느 팀도 해내지 못했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업적을 이뤘으나 점점 쌓여가는 피로도는 피할 수가 없다. 심신이 지친 두산의 올 시즌 11번째 가을야구가 기다리고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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