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스지 랜더스 김강민이 8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우승한 뒤 추신수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신수 선수가 우승이 없었는데, 꼭 한 번 같이 우승하고 싶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강민(40·SSG랜더스)은 8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4선승제)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승 뒤 눈물을 흘린 이유를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강민과 추신수(40)는 동갑내기 단짝이다. 둘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스에스지 랜더스에서 만난 뒤에는 라커룸 옆자리를 쓰며 함께 시즌을 치렀다. 전날 기적 같은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고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김원형 에스에스지 감독과의 포옹을 미뤘던 그는 우승을 확정한 뒤 친구 추신수를 꼭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김강민은 “(추신수가) 자꾸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더라. 죽지 말라고 했다”라며 “내년에 같이 하자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1차전 때 최고령 홈런 기록을 세운 뒤 “어차피 추신수가 깰 기록”이라고 말했던 김강민. 6일 만에 다시 한 번 홈런을 치며 그 기록은 내주지 않았지만, 그 홈런 덕분에 친구에게 우승을 선물할 수 있었다.
김강민은 이번 시리즈에서 1차전 동점포와 5차전 끝내기 역전포를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기자단 투표 77표 가운데 42표를 받아 시리즈 최우수선수에 꼽혔다. 40살1개월26일. 한국시리즈 최고령 최우수선수다.
인천/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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