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 발탁으로 프로 데뷔 뒤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된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포수 이지영. 연합뉴스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에 참가할 한국 대표팀 30명 명단이 4일 발표됐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지금 30명을 최종 (명단)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대표팀 면면을 살펴보면, 포수가 2명(양의지, 이지영)뿐이다. 2020 도쿄올림픽 때도 포수가 2명(양의지, 강민호)이었지만 당시 최종 엔트리는 24명뿐이어서 선택지가 좁았다. 세계야구클래식이 3월 열리는 것을 고려할 때 포수 2명은 다소 위험 부담이 있다. 제 컨디션이 올라오는 시기는 아니라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대회 때는 엔트리가 28명에서 30명으로 확대돼 비교적 여유가 있었던 터.
이강철 대표팀 감독, 조범현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대표팀 코칭 스태프가 끝까지 고민한 포지션도 포수다. 포수를 2명으로 할지, 3명으로 할지만 1시간 가까이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논의 끝에 포수 한 명을 포기하고 공격력을 더 강화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이번 대회가 연장 10회부터 승부치기(무사 2루서 이닝 시작)가 도입돼 대주자 요원이 더 필요했던 것도 있고 대회 규정도 고려됐다”고 했다.
세계야구클래식 대회 규정에는 대회 기간 최종 엔트리 교체가 가능한 예외 규정이 있다. 대회 기간 부상 등으로 포수가 2명 미만이 됐을 경우에는 조직위 산하 의사의 검진을 받은 뒤 또 다른 포수로 엔트리 교체가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1라운드와 8강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가 한국과 가깝기 때문에 포수 부상 이슈가 발생했을 때 얼마든지 국내에서 대회 장소로 건너갈 수가 있다. 국내 구단들이 시범경기를 위해 전부 귀국했을 때라 시간적, 거리적 부담이 전혀 없다.
대회 규정에는 최종 엔트리에 투수 또한 14명 이상 포함되어야 한다고 돼 있다. 한계 투구수(1라운드 최대 65개) 때문에 최대한 많은 투수가 필요하다. 투수 또한 부상 등으로 엔트리가 14명 미만이 됐을 때는 또 다른 투수로 엔트리 교체가 가능하다. 각 리그 개막에 앞서 대회가 개최되기 때문에 최종 엔트리가 비교적 열려 있는 편이다.
한편, 코로나19 때문에 2017년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세계야구클래식은 총 20개국이 참가해 3월8일 개막한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B조에 속해 있으며 호주와 1라운드 첫 경기(3월9일)를 치른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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