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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전지훈련부터 1군 붙박이는 없다…경쟁 불 지필 것”

등록 2023-01-30 08:00수정 2023-01-30 09:22

30일부터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1, 2군 선수들 대거 79명 참가
“1군은 긴장시키고 2군은 동기부여”
박진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난해 12월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한겨레〉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박진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난해 12월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한겨레〉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박진만(47)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꽤 들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기대감 때문이다. 박 감독은 최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캠프가 재밌을 것 같다. 감독 되고 첫 캠프니까 두근두근하는 설렘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 선수단은 30일 오키나와로 떠난다.

사자 군단의 올해 스프링캠프는 조금 특별나다. 1, 2군이 동시에 오키나와에서 캠프를 차린다. 재활선수를 빼고는 삼성 선수단 전부가 오키나와에 집결한다고 보면 된다. 참가 선수 수만 무려 79명에 이른다. 1군은 원래대로 온나손구장에서, 2군은 엘지(LG) 트윈스가 이전에 사용하던 이시가와구장에서 훈련하게 된다. 박 감독은 “내 현역 시절을 돌아봐도 그렇고 1, 2군이 같은 곳에 전지훈련을 하는 것은 리그 처음일 것 같다”면서 “두 구장이 차로 5분 거리이기 때문에 매일 1, 2군 선수들을 눈여겨볼 수 있다. 상황마다 1, 2군에 변화를 주겠다”고 했다.

1, 2군 동일 장소 전지훈련은 박진만 감독이 구상하는 내부 경쟁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박 감독은 “훈련 상황을 보면서 선수들 컨디션에 따라 1, 2군을 오가게 할 것이다. 잘하면 1군으로, 못하면 2군으로 보낼 것”이라면서 “이런 시스템이 1군 선수들에게는 위기감을, 2군 선수들에게는 강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붙박이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봤기에 더욱 고무적이다. 박 감독은 “마무리 캠프 초반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코칭 스태프와 많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어린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과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스토브리그 동안 김상수(kt 위즈)와 오선진(한화 이글스)을 떠나보냈다. 당장 내야에 구멍이 생겼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작년 후반기에 이원석, 강한울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과 더불어 오재일이 함께 중심을 잡아주고 1~2년간 1군에서 경험을 많이 쌓은 김지찬, 이재현도 올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퓨처스(2군) 때부터 지켜본 김동진도 마무리 훈련을 충실히 했고 김영웅 또한 장래성이 풍부하다. 젊은 선수들끼리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가장 고민인 부분은 불펜이다. 지난해 삼성은 블론 세이브(21개) 리그 최다 3위를 기록했다. ‘끝판 대장’ 오승환과 미들맨 우규민의 기량이 예전 같지 않았다. 게다가 김윤수 또한 시즌 뒤 입대를 했다. 박 감독은 “내야도 문제지만 불펜이 더 신경 쓰인다”면서 “아직은 대체할 투수가 없어서 오승환을 그대로 팀 마무리로 믿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오승환이 버텨줄 때 젊은 선수들이 불펜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경험을 쌓아가야만 한다. 그나마 최채흥과 최지광이 6월 제대하는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오승환의 경우 지난해의 실패를 거울삼아 1월초 강민호와 함께 일찌감치 오키나와로 가서 몸을 만들고 있다. 박 감독은 “선배들이 솔선수범하니까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포수 자원이 그나마 풍부해서 “포수를 트레이드하고 불펜을 더 보강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오른쪽)이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원기찬 대표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오른쪽)이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원기찬 대표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0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우승 4번, 준우승 2번)에 올랐던 삼성은 2016시즌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9위(2016년), 9위(2017년), 6위(2018년), 8위(2019년), 8위(2020년)를 하다가 2021년 ‘반짝’ 정규리그 2위를 했지만 2022년 7위로 떨어졌다. 팀의 정체에 대해 박 감독은 “그동안 삼성은 붙박이 선수들에게만 너무 편안한 방석 느낌이었다. 기존 선수들로만 운영하다 보니 긴장감도 떨어졌고 안일한 모습도 보였다”면서 “작년에 감독대행 때 고참과 신진 선수의 경쟁 구도를 만들어서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을 줬다. 긴장감을 부여하니 팀 역동성이 조금은 살아났다. 승리에 대한 배고픔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박 감독은 2군 감독 시절 경산 선수단 숙소에서 선수들과 함께 살았는데 이때 강한울 등을 눈여겨봤었다. 강한울은 휴식일인데도 스스로 밖에 나가서 개인운동을 열심히 하더란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적극적이고 활발한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 팀을 위한 희생도 강조했다. 박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면 후배들도 느끼는 바가 클 것이다. 작은 것 하나하나 세밀한 야구에 대한 메시지를 주려고 한다”고 했다. “프로 선수는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감독도 마찬가지다. 선수가 있고 없고를 떠나 감독은 성적에 책임을 지는 위치”라고 거듭 말했다. 오프 시즌 동안 선수 보강은 없고 유출만 있었지만 이 또한 사령탑이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박진만 감독은 “아직은 긍정적인 느낌만 있다. 치열한 내부 경쟁 속에서 삼성은 작년 후반기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며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감독대행 시절 그의 승률은 0.560(50경기 28승22패)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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