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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새 야구공에 진흙부터 바르는 WBC 공인구 [아하 스포츠]

등록 2023-02-17 14:20수정 2023-02-17 17:55

진흙 생산지는 ‘일급 비밀’
1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대표팀과 엔씨(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 앞서 KBO 사무국 관계자들이 WBC 공인구에 진흙을 바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연합뉴스
1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대표팀과 엔씨(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 앞서 KBO 사무국 관계자들이 WBC 공인구에 진흙을 바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연합뉴스

새 공은 새 공인데, 새 공이 아니다?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공인구가 그렇다.

WBC 공인구는 롤링스 제품이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이기도 하다. 갓 생산된 롤링스 공은 광택이 나고 미끄럽다. 그래서 경기 시작 전에 진흙을 묻힌다. 이게 규정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경기 시작 24~48시간 전에 공에 진흙을 발라 섭씨 21도와 습도 50%가 유지되는 장소에 보관하고 있다.

처음부터 진흙을 바른 것은 아니다. 1920년대에는 물, 흙, 구두약 등 다양한 혼합물을 사용해 공을 문질렀다. 하지만 공의 색깔이 변하기도 하고 일부는 가죽까지 손상시켰다.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의 3루 코치였던 레나 블랙번은 더 나은 대안을 찾다가 1938년 뉴저지주 델레웨어 강 근처에서 특정 진흙을 발견했다. 이 진흙으로 40초 정도만 문지르면 가죽 손상없이 미끄럽지 않은 공이 됐다. 공 색깔을 변화시키지도 않았다. 이후 이 진흙은 보편화됐다.

진흙이 어느 곳에서 생산되는지는 철저하게 비밀이다. 기술의 발달로 공 생산 때부터 표면을 미끄럽지 않게 할 수도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아직도 경기 전 야구공에 진흙 바르기 전통(?)을 유지 중이다. 한국과 일본의 공인구는 진흙을 바르지 않는다. 애초에 생산 때부터 공을 덜 미끄럽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1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대표팀과 엔씨(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 앞서 KBO 사무국 관계자들이 WBC 공인구에 진흙을 바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연합뉴스
1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대표팀과 엔씨(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 앞서 KBO 사무국 관계자들이 WBC 공인구에 진흙을 바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연합뉴스

WBC에 참가한 대표팀 투수들은 현재 공인구 적응에 한창이다. 롤링스 공은 가죽이 두껍고 실밥 또한 꽉 조여 있어 진흙을 발라도 미끄럽다. 아예 실밥이 없다고 봐야 하는데 이 때문에 포심(four seam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과 같이 실밥을 잡아채는 구종은 제구가 어려울 수 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17일(한국시각) 엔씨(NC) 다이노스와 경기가 끝난 뒤 “공인구를 던져본 투수들이 투심 패스트볼 계열의 공은 잘 떨어지는데 슬라이더성 계열의 공은 손에서 잘 빠진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김광현은 속구(포심 패스트볼)가 컷 패스트볼처럼 휘고, 체인지업도 손에서 빠졌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등판해 1이닝 동안 16개 공을 던진 고영표(kt 위즈)는 “옆으로 회전하는 커브나 슬라이더를 던질 때 미끄러운 느낌이 있지만, 제구가 잘 된 것 같다”면서 “특히 체인지업은 편안하게 던졌다. 투심 패스트볼은 볼 끝 움직임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했다. WBC 대표팀의 경우 50인 예비 엔트리에 든 투수들에게는 미리 공을 지급해 선수들의 공인구 적응을 도운 바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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