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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7억달러 계약?…‘이들’에겐 명함도 못 내민다

등록 2023-12-12 18:18수정 2023-12-13 02:37

[아하 스포츠] 세계 스포츠 스타들의 수입
엘에이(LA) 에인절스에서 엘에이 다저스로 적을 옮기는 오타니 쇼헤이. AP 연합뉴스
엘에이(LA) 에인절스에서 엘에이 다저스로 적을 옮기는 오타니 쇼헤이. AP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29)가 미국프로야구 엘에이(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달러(9213억원) 계약을 했다. 7억달러를 계약 기간 10년(2024~2033년)에 나눠 받는 것은 아니다. 10년 동안 2000만달러(263억원)만 받고 나머지 6억8000만달러(8950억원)를 2034년부터 2043년까지 10년 동안 연금처럼 받는 지급 유예 방식의 계약이다. 다저스 구단은 당장 샐러리 캡에 따른 균형세(사치세)를 피했고, 오타니 또한 10년 뒤 거주지에 따라 세금을 내게 되기 때문에 절세 효과를 노렸다. 오타니가 이런 계약을 원했다고 한다.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10년 동안 받게 되는 연봉은 평균 200만달러(26억3240만원). 그가 일본, 미국 등에서 벌어들이는 연간 후원금과 광고 수입이 3500만~5000만달러(460억~658억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봉은 오히려 푼돈처럼 느껴진다.

사실 오타니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스포츠 선수는 아니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같은 축구 선수나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등과 비교하면 오히려 수입이 적은 편이다.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와 계약한 메시는 2025년까지 2년 반 동안 최대 1억5000만달러(1974억원)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 사이트 ‘스포르티코’에 따르면 메시는 선수 생활 동안 받은 연봉, 보너스, 후원금 등을 전부 포함해 2025년 총 수입 16억달러(2조1059억원)를 넘어서게 된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연봉과 보너스 등으로 연간 1억달러 이상을 벌었으며, 파리생제르맹 소속으로도 그의 세전 연봉은 70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시가 미국 무대로 진출하기 전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연간 4억달러의 연봉·보너스를 제시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메시의 수입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지난해 10월 ‘플레이타임’이라는 투자 회사를 출범시켰다.

한때 메시와 세계 최고를 다투었던 호날두는 2022년 5월부터 2023년 4월까지 1억3600만달러를 벌어들여 이 기간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스포츠 선수(포브스 추정치)로 이름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무려 6억1000만명에 이르는 호날두는 광고 쪽에서 제일 매력적인 선수다. 그는 해당 기간에 광고 수입만으로 9000만달러를 벌었다. 호날두는 2022년까지 총 15억8000만달러(2조793억원)의 수입을 챙겼다.

미국프로농구(NBA)를 평정한 제임스의 수입도 만만찮다. 제임스는 2023~2024시즌 연봉이 4760만달러(627억원)인데, 광고 등으로 8000만달러(1053억원) 수입을 더 올렸다. 1억2760만달러(1679억원)를 한 시즌에 벌어들이는 셈이다. 이는 다른 엔비에이 선수들보다 25%가 더 많은 액수다. 그만큼 이름값을 무시하지 못한다. 제임스는 올 시즌 포함 총 수입이 14억달러(1조8421억원)를 넘어섰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경우는 올 시즌 연봉 519만달러와 연봉 외 수입 5000만달러를 합해 1억190만달러를 벌게 된다.

미국 프로 골퍼의 수입도 상상을 초월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오일 머니’를 앞세운 리브(LIV) 골프 출범으로 수입이 대폭 늘었는데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더스틴 존스(미국)의 경우 2022년 5월부터 2023년 4월까지 1년 간 1억1100만달러(1461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는 투어 참가의 대가로 1억2500만달러를 따로 챙겼다. 필 미켈슨(미국) 또한 같은 기간 1억700만달러(1408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투어 참가로 받은 2억달러는 별도다. 미켈슨은 2022년까지 총 13억6000만달러(1조7895억원)를 벌어들였다.

전, 현직 스포츠 선수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이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다. 조던은 2022년까지 33억달러(4조3421억원)를 벌었다. 조던 다음으로는 타이거 우즈(25억달러), 아놀드 파머(17억달러), 잭 니클라우스(16억3000만달러·이상 스포르티코 추정치) 등 골프 선수들이 뒤를 잇는다. 이들을 떠올리면 오타니의 ‘10년 7억달러 계약’이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유발하는 경제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간사이대학의 경제학자 미야모토 카츠히로는 오타니가 2023시즌에 유발한 경제적 효과를 504억엔(4558억원·일본 관중이 LA 에인절스 홈구장에서 쓴 12억엔과 일본 기업 홈구장 광고 10억엔 포함)으로 추정한다. 그는 최근 ‘비비시’와 인터뷰에서 “운동선수 개인이 이런 수준의 경제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일본 인기 야구팀이 재팬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했다. 그는 앞서 일본 야구대표팀의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우승 경제 효과를 600억엔으로 추산한 바 있다.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프로농구나 프로풋볼(NFL) 선수들과 비교해 로컬 기반의 프로야구 선수들은 인지도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전국 단위 광고 계약 등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아주 제한적이다. 하지만 지금껏 현대 야구에서 보지 못했던 ‘이도류’ 오타니에 대한 궁금증만은 메이저리그 밖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엘에이(LA) 에인절스를 떠나 ‘빅 마켓’인 다저스에 둥지를 튼 오타니의 미래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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