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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8강 올랐지만…디아즈 세리머니 도중 부상 ‘날벼락’

등록 2023-03-16 12:05수정 2023-03-16 12:55

2023 WBC 본선 D조 조별리그
도미니카에 5-2 승리
푸에르토리코 프란시스코 린도어(오른쪽에서 둘째)가 1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조별리그 D조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 5회초 중전안타를 치고 상대 실책에 의해 홈까지 들어온 뒤 환호하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푸에르토리코 프란시스코 린도어(오른쪽에서 둘째)가 1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조별리그 D조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 5회초 중전안타를 치고 상대 실책에 의해 홈까지 들어온 뒤 환호하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지면 탈락하는 단두대 매치. 푸에르토리코는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었으나 끝까지 웃지는 못했다.

푸에르토리코는 1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조별리그 D조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2013년, 2017년 대회 때 준우승을 했던 푸에르토리코는 3승1패로 조 2위를 확정하며 8강에 오르게 됐다. 8강전에서 C조 1위 멕시코를 상대한다.

초호화 멤버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도미니카공화국은 2승2패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이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D조 1위는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공화국을 연달아 격파한 베네수엘라(4승)다.

결정적 장면은 푸에르토리코가 5-1로 앞선 5회말 나왔다. 알렉시스 디아즈가 마운드에 올랐는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3타자 의무 상대 규정 때문에 교체할 수가 없었다. 디아즈는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한 매니 마차도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명포수 출신의 야디에르 몰리나 푸에르토리코 감독은 디아즈를 교체하지 않았다. 디아즈는 마차도에게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몰리나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디아즈는 라파엘 데버스까지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서 단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5-2, 점수는 그대로 9회까지 이어졌고 푸에르토리코의 8강행이 결정됐다. 푸에르토리코는 3회초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솔로포, 프란시스코 린도르의 적시타 등을 묶어 4득점 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최강 불펜 에드윈 디아즈는 8강 진출 확정 뒤 동료들과 축하를 하던 도중 다리를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동생 알렉시스 디아즈는 형의 부상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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