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네딘의 스프링캠프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더네딘/AP 연합뉴스
그리운 마운드까지 이르는 여정이 순조롭다. 봄 기운과 함께 ‘코리안 몬스터’의 반가운 재활 근황이 들려왔다.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1일(한국시각) 공개된 <엠엘비닷컴>과 인터뷰에서 “제가 설정한 이상적인 복귀 시점은
7월 중순 언젠가”라며 “그 시점에 맞춰 걸맞은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게 재활에 매진할 것이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10월까지 동료들과 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된다면 지난해 6월 왼 팔꿈치에
토미 존 수술(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약 1년 만의 복귀다.
2020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토론토로 팀을 옮긴 류현진은 코로나19로 단축 운영됐던 이적 첫 시즌,
평균자책점 2.69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이듬해에도 14승(10패)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으나 메이저리그(MLB) 데뷔 10년을 맞은 지난해, 팔꿈치 통증으로 연달아 조기 강판당하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팔꿈치에만 커리어 세 번째 수술이었다.
토미 존 수술은 회복률이 높고, 이미 류현진은 2015년 왼쪽 어깨에 수술을 받고 돌아와 전성기를 구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복귀에 대한 믿음도 굳건했다. 오차 없이 차근차근 재활 시계가 작동하는 사이, 이제는 27∼36m 캐치볼 연습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엠엘비닷컴>은 류현진이 4월께 불펜 세션 투구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때가 ‘100% 회복’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봤다.
올 시즌을 끝으로 류현진이 토론토와 맺은 4년 계약(8000만달러)은 만료된다. 구단은 서두르지 않으면서 류현진의 회복 속도에 따른 복귀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 피트 워커 투수 코치는 “(류현진이) 이번 시즌 언젠가는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팀에 기여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이미 류현진 없이 로테이션 구성을 마친 토론토에 “류현진의 복귀는 보너스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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