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야구·MLB

오타니의 완벽한 드라마…‘MVP 맞대결’ 트라우트 잡고 대관식

등록 2023-03-22 12:26수정 2023-03-23 00:30

2023 WBC 결승서 3-2로 미국 제압
일본 오타니 쇼헤이가 22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결승에서 9회초 등판해 팀 동료인 마이크 트라우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일본 오타니 쇼헤이가 22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결승에서 9회초 등판해 팀 동료인 마이크 트라우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일본이 3-2로 앞선 9회초 미국 공격. 오타니 쇼헤이(일본)가 경기를 매조지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제프 맥닐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다음 타자 무키 베츠에게 2루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우승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타석에는 ‘캡틴 아메리카’ 마이크 트라우트가 들어섰다. 트라우트는 오타니와 엘에이(LA) 에인절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팀 동료였다. 이들의 투타 대결은 〈엠엘비닷컴〉이 대회 개막 전 가장 보고 싶은 ‘꿈의 대결’로 뽑은 장면이기도 했다. 트라우트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3차례 받은 강타자이고 오타니는 ‘제2의 베이브 루스’라고 불리며 21세기에 투타 겸업을 성공시키면서 2021년 MVP를 받았다.

오타니는 초구 볼을 던진 뒤 거듭 시속 100마일(161㎞) 안팎의 포심패스트볼로 트라우트를 윽박질렀다. 볼은 됐지만 5번째 던진 공은 시속 101.6마일(163.6㎞)이 찍혔다. 풀 카운트에서 오타니는 속도를 뚝 떨어뜨려 시속 87.2마일(140㎞)의 변화구를 던졌고 트라우트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헛스윙 삼진. 일본이 14년 만에 세계 야구 왕좌에 오르는데 가장 높은 곳(마운드)에는 오타니가 있었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미국을 3-2로 꺾고 2006년, 2009년에 이어 대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끈끈한 팀워크로 5차례 열린 대회에서 3차례 정상에 서면서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일본 선수들이 22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 단상에서 좋아하고 있다. 51번 유니폼은 대회 직전 옆구리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스즈키 세이야의 것이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일본 선수들이 22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 단상에서 좋아하고 있다. 51번 유니폼은 대회 직전 옆구리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스즈키 세이야의 것이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이날 경기 선취점은 미국이 냈다. 2회초 1사 후 트레이 터너가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번 대회 5번째 홈런으로 2006년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이 기록한 대회 최다 홈런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곧바로 일본이 반격했다. 전날 열린 멕시코와 4강전에서 끝내기 2루타를 쳐냈던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큼지막한 비거리 131.6m의 중월 동점포를 뿜어냈다. 이어진 1사 만루 때는 라스 눗바의 땅볼 때 오카모토 카즈마가 득점해 2-1로 앞서갔다. 오카모토는 4회말 솔로포로 점수차를 벌렸다.

미국은 8회초 카일 슈와버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1점 차까지 점수를 좁혔으나 그뿐이었다. 7회초 무사 1, 2루에서 점수를 못 낸 게 아쉬웠다. 미국 선발 출전 타자들은 2023년 연봉 총액이 2억1129만달러(2760억원)에 달할 만큼 초호화 군단이었으나 일본 투수들의 구위에 녹다운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 평균자책 2.29의 철벽 마운드를 뽐냈다. 7전 전승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한편, 오타니는 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서 ‘타자’로는 타율 0.435, 1홈런 8타점을 기록했고, ‘투수’로는 3경기에 등판해 2승1세이브 평균자책 1.86의 성적을 냈다. ‘이도류’ 오타니의 전설이 또다시 추가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네일, 180만달러에 KIA와 한 해 더 동행 1.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네일, 180만달러에 KIA와 한 해 더 동행

선수 은퇴 2년 만에 최고 사령탑 된 ‘마흔살’ 무명 감독의 특별함 2.

선수 은퇴 2년 만에 최고 사령탑 된 ‘마흔살’ 무명 감독의 특별함

K리그 승강 PO 관심 뜨겁네…서울-전북전 10분 만에 매진 3.

K리그 승강 PO 관심 뜨겁네…서울-전북전 10분 만에 매진

“농구계가 변하고 있다”…고양 소노 사령탑 교체 의미는 4.

“농구계가 변하고 있다”…고양 소노 사령탑 교체 의미는

“40-40 달성했다면 야구 쉽게 봤을 것” 신중·겸손 강조한 MVP 김도영 5.

“40-40 달성했다면 야구 쉽게 봤을 것” 신중·겸손 강조한 MVP 김도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