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선발 문동주가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기아(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의 투수 문동주(19)가 데뷔 두 번째 시즌 두 번째 선발 경기에서 KBO리그 역사상
국내 선수 최고 구속이라는 기념비를 세웠다.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 1회 말 박찬호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크라이크존에 시속 160.1㎞ 속구를 꽂았다. 스포츠투아이가 구속 측정을 시작한 2011년 이후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160㎞의 벽’을 깼다.
구속은 측정 방식, 장비 위치 등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이날 문동주의 속구도 중계 화면에는 161㎞, 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는 159㎞가 잡혔다. KBO 측정값 기준 문동주 이전 가장 빨랐던 투구는 11년 전 최대성(당시 롯데)이 한화전 7회 초 장성호를 상대로 기록한 시속 158.7㎞. 외국인 투수를 포함하면 레다메스 리즈(2012년·162.1㎞), 파비오 카스티요(2016년·160.4㎞)에 이어 KBO 세 번째 160㎞대 투구다.
160㎞이라는 숫자는 특별하다. 이 벽을 넘어선 투수에게는 ‘100마일(160.9㎞) 투수’라는 라벨이 붙는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50㎞대에 달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전인미답의 100마일 고지에 첫 발자국을 남긴 이는 놀란 라이언으로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시절이던 1974년 9월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시속 100.8마일(162.2㎞)을 찍었다고 한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아롤디스 채프먼. AP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교도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 기록은 쿠바의 특급 좌완 아롤디스 채프먼(캔자스시티 로열스)이 가지고 있다. 채프먼은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0년 9월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시속 105.8마일(170.2㎞)을 기록했다. 채프먼의 기록은 2008년부터 스탯캐스트를 통해 구속 측정을 시작한 이래 최곳값으로, 13년이 지난 지금도
기네스북에 가장 빠른 야구 투구로 등재되어 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기록은 브라질 투수
티아고 비에이라가 2021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기록한 시속 166㎞다. 2위는 로베르토 코르니엘(히로시마 도요카프·2021년)과 오타니 쇼헤이(당시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2016, 2021년)가 기록한 시속 165㎞. 이어서 지난해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와 센가 코다이(당시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현 뉴욕 메츠)가 최고 구속 시속 164㎞를 찍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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