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한화 이글스)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엘지(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프로 2년 차 우완 투수 문동주(19)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지난해 프로 데뷔했지만 투구 이닝수(28⅔이닝)가 부족해 올해도 신인왕 자격이 있다.
문동주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엘지(LG) 트윈스와 방문 경기를 마지막으로 올 시즌 투구를 마쳤다. 부상을 당했거나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한화 구단은 문동주의 어깨 보호를 위해 올 시즌 총 투구 이닝을 120이닝 안팎으로 정했다. 어린 선수의 혹사를 방지하기 위해 통 큰 결단을 했다. 신인왕 굳히기를 위해 더 던질 필요도 있으나 약속된 이닝에서 끝냈다.
마지막 등판 성적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4⅓이닝 동안 11안타(1홈런)를 허용하며 3실점(3자책)했다. 2볼넷 2탈삼진. 팀 타선이 2회초 대거 5점을 뽑아주면서 승리 투수도 될 수도 있었지만 투구수가 100개를 훌쩍 넘겨 5회말 1사 1, 2루에서 교체될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문동주의 올 시즌은 23경기 선발 등판, 118⅔이닝 투구,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마감됐다. 총 투구수는 2172개였다. 그는 지난 4월12일 기아(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박찬호(KIA)를 상대로 시속 160.1㎞의 공을 던지면서 국내 투수 역대 처음으로 ‘구속 160㎞’ 벽을 깼다.
문동주는 경기 뒤 “마지막이라서 좀 보여주고 싶었는데 안타를 많이 맞았다. 처음부터 불리하게 간 게 많았고 전체적으로 많이 아쉽다”면서 “매 이닝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들어갔다. 밸런스나 제구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경기를 끌고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 시즌 안 아프고 잘하고 있어서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 아픈 적이 없었으니 100점”이라며 “아시안게임 때는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항저우아시안게임(23일 개막) 국가대표로 발탁된 상황이다. 전날(2일) 8연패를 끊었던 한화는 이날 엘지에 5-3으로 승리하면서 위닝 시리즈(2승1패)를 완성했다.
이틀 연속 매진(2만3000석)된 인천 에스에스지(SSG)랜더스필드에서는 기아가 에스에스지 랜더스에 8회 역전승을 거두면서 8연승의 깃발을 꽂았다. 기아는 5-6으로 뒤진 8회초 1사 1, 2루에서 김태군의 중전 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대타 고종욱의 좌전 안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도영은 9회초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8-6으로 승리한 기아는 4위로 발돋움했다. 마무리 서진용이 무너진 에스에스지는 4연패에 빠졌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케이티(KT) 위즈 경기에서는 키움이 7-0으로 승리하며 3연전을 싹쓸이했다. 최근 4연승.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7회 2사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게 컸다. 6⅔이닝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타선에서는 중견수 임병욱이 4타수 2안타 2타점, 포수 김시앙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키움은 주포 이정후에 이어 팀 에이스 안우진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기로 하는 등의 악재가 겹쳤으나 오히려 상승세에 있다. 케이티는 3연패에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엔씨(NC) 다이노스를 6-1로 제합했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6⅔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9승(6패)을 챙겼고, 오재일이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는 선발 브랜든 와델의 호투(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를 디딤돌 삼아 롯데 자이언츠를 2-0으로 꺾었다. 2일 우천 취소됐던 두산-롯데 경기는 4일 펼쳐진다. 월요일에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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