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AP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29)가 올해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각)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 투표 결과 1위표 30표를 모두 얻어 총점 420점으로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에 등극한 사례는 12번에 불과하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코리 시거와 마커스 시미언은 각각 264점, 216점을 얻어 2위와 3위에 올랐다. 오타니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데뷔해 2018년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
이도류(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선수)인 오타니는 올해 엘에이 에인절스에서 뛰며 투수로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2이닝을 소화하며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지명타자로서는 135경기에 나와 151안타 44홈런 95타점 26도루 타율 0.304의 성적을 냈다.
2021년에도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바 있는 오타니는 미국야구기자협회가 1931년 투표를 시작한 이래 29번째로 최우수선수상을 두 차례 이상 받은 선수가 됐다. 지난해에는 6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에게 밀려 수상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이번 수상 결과를 놓고 “작년에도 최우수 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에런 저지가 멋진 시즌을 보냈고 당연히 그가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며 “그래서 올해는 더 강해져 이기고 싶었다. 제 목표는 정상에 오르는 것이고 모든 노력이 결실을 본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오타니는 올해 에프에이(FA·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전례 없는 계약을 터트릴 것으로 예상되는 유니콘이다. 지난 7일 원소속팀인 에인절스의 퀄리파잉오퍼(QO)도 거절했다. 장기계약을 원하는 오타니를 노리는 팀은 엘에이(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등이 거론된다. 다만, 지난 9월 팔꿈치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그는 내년 시즌에는 타자로만 출전한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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