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좋은 성적으로 활약하길 기대”
고우석(25)이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간다.
샌디에이고는 4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오른손 불펜 투수 고우석과 2년 계약을 맺었다”며 구단 유니폼과 고우석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구단은 고우석을 놓고 “2023년 케이비오(KBO)리그 엘지(LG) 트윈스에서 44경기 등판해 9이닝당 탈삼진 12.1개,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냈다. 왼손 타자들을 상대로 피안타율 0.179, 오른손 타자들을 상대로 0.286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동료 김하성과 함께 출전했지만, 등판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구체적인 계약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고우석과 2년 총액 450만달러(약 59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디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관련해 “2024년 175만달러(약 23억원), 2025년 225만달러(약 29억원), 2026년 계약 연장 시 300만달러(약 39억원) 또는 바이아웃(전별금) 50만달러(약 6억5천만원)”라고 보도했다. 엠엘비(MLB)닷컴은 고우석이 일본인 왼손 투수 마쓰이 유키, 오른손 투수 로베르토 수아레스와 마무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3년까지 7시즌을 소화하며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자격 요건을 충족한 고우석은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구단은 조건부 허락을 내걸었지만, 고우석의 의사를 존중해 빅리그행을 허락했다. 엘지 트윈스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 선수는 케이비오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잘 적응할 것으로 생각한다. 좋은 성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계약을 마친 뒤 엘지에 고마움을 표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엘지 트윈스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엘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작년까지 통산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남겼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