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역전패에 충격
“최강의 멤버로 출전했음에도 은메달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는 굴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지지통신>은 22일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 준결승 한-일전에서 일본팀의 패배 소식을 전하면서 믿을 수 없는 결과라는 듯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통신은 특히 호시노 센이치 일본팀 감독이 “금메달밖에 필요없다”고 거듭 밝혔음을 지적하면서 “한국에 통한의 연패를 당해 금메달을 놓쳤다”고 호시노 감독의 책임을 거론했다.
호시노 감독은 경기 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리듬으로 종반까지 견뎠다. 야구는 최후까지 알 수 없는 것이니까. 지금은 어떡하든 메달을 가지고 돌아갈 가는 것밖에 말할 수 없다”며 동메달이라도 따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일본 네티즌들도 결과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듯했다. 야후재팬의 게시판에는 “오늘은 일본 야구의 최악의 날이다” “모든 책임은 호시노에게 있다” “일본 대표팀은 야구인으로서 존경해야 할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한국에 연패한 호시노 감독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두번이나 대일본전 역전극을 일궈낸 한국팀의 실력을 인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민영방송 <티비에스>의 야구해설자는 “한국의 집중력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팀이 그동안 줄곧 부진한 이승엽을 기용한 것도 대단하고 이승엽이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을 보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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