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라이온즈파크에서 국내 첫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대구/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전지훈련 도중 귀국한 삼성 라이온즈가 대구와 경산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지역인 만큼 삼성은 방역과 보안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경산볼파크에서 첫 국내 훈련에 들어갔다. 애초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던 삼성은 일본의 한국인 입국 규제 강화 조처 등으로 일정을 바꿔 8일 귀국했다.
훈련 현장에서 무엇보다 강조되는 건 안전. 삼성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시설 곳곳을 방역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선수들의 체온도 수시로 확인하고 이동 경로도 제한하고 있다. 구단 프런트 직원들은 선수들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이날 삼성은 취재진의 그라운드 출입을 통제하고, 감독과 선수 인터뷰도 일정 거리를 두고 진행하도록 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취재진에 “대구 라이온즈파크와 경산볼파크는 평소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곳에 있다. 우리 구단이 통제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방역을 철저하게 했고, 통제도 철저히 하고 있다. 안전하게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의 향후 경기 일정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정규리그 일정은 4월로 연기됐지만,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코로나19 피해를 집중적으로 입었기 때문이다. 만약 리그가 시작되더라도 대구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삼성은 홈 경기장 사용 등을 장담할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런 형편을 고려해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사그라지지 않는다면 삼성의 리그 일정을 원정 경기 위주로 편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두산 베어스도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국내 훈련에 돌입했다. 두산은 잠실야구장 중앙 출입문만 열어놓고, 출입자를 통제했다. 열감지기로 선수와 관계자들의 체온도 점검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취재진에 “나를 포함해 모두가 조심한다. 단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되면, 프로야구 전체가 멈춘다. 선수들도 신경 써서 코로나19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습경기도 자체 청백전으로 이뤄진다.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일정이 확정되면 다른 팀과의 평가전도 가능할 것이다. 일정이 나오지 않아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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