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케이비오(KBO) 리그 두산과 엘지의 연습 경기에 앞서 구단 관계자가 훈련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프로야구 개막이 5월5일로 정해졌다. 일단 무관중으로 개막하고, 팀당 144경기를 모두 치르는 방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2020 케이비오 리그 개막일을 어린이날인 5월5일로 확정했다. 공식 개막전은 인천에서 열리는 한화-SK전이고, 잠실(두산-LG), 광주(키움-KIA), 대구(NC-삼성), 수원(롯데-KT)도 함께 경기를 펼친다.
개막 초반 안전한 리그 운영을 위해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위원회는 이후 코로나19 상황 추이를 살피며 관중 입장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상황이 좋아졌다는 판단이 들면 관중 입장을 20%까지 허용하고, 차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정규리그 경기 수는 구단당 144경기로 유지한다. 대신 7월로 예정된 올스타전은 취소했고,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는 3선승제에서 2선승제로 축소했다. 시즌 중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가 중단될 경우에는 경기 수를 단계별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각 구단 사장들과 올 시즌 개막일 등 논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경기를 치르는 만큼 시즌 중 우천 취소 때는 더블헤더(같은 날 연속으로 두 경기) 및 월요일 경기를 진행한다. 다만 더블헤더 경기 때는 엔트리 1명을 추가하고 7, 8월 혹서기에는 하지 않는다. 또 월요일 경기 때는 연장전을 치르지 않는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이날 이사회 뒤 “5월5일 개막을 해도 이 정도 경기 일정이면 11월28일 경기 때 한국시리즈를 종료할 수 있다고 봤다”라며 “성급하게 하는 것보다는 안정성 부분을 다시 한 번 체크하고, 선수들이 기량을 준비하는 과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2주의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케이비오 리그 10개 구단이 진행 중인 연습경기도 추가하기로 했다. 류 사무총장은 “5월5일 이전에 연습경기를 팀당 3경기 정도 추가로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비오는 21일 팀 간 연습경기를 시작했다. 현재 팀별 4경기, 총 20차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있다.
당초 케이비오 리그는 지난 3월28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리그 개막을 계속 미뤄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줄었고, 정부가 19일 무관중 경기를 전제로 실외 스포츠 경기 재개를 허용하면서 개막을 확정했다.
이숭용 케이티(kt) 단장은 “개막일 확정을 환영한다.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시는데, 야구를 통해 활력과 희망을 드릴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주나 다음주 초에 이사회를 열고 K리그 무관중 개막일을 결정한다. 5월 8일 금요일 야간경기나 9일 토요일 주말 경기가 시즌 첫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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