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33)이 선발 등판하는 모습을 이르면 7월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이에스피엔>(ESPN), <야후 스포츠>등은 “미국프로야구(MLB) 구단주들이 엠엘비 사무국에서 제안한 7월 정규리그 방안을 승인했다”고 12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지각 개막하는 정규리그는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이 들어있는 주에 시작한다. 시즌이 늦게 시작됨에 따라, 경기 수도 대폭 줄인다. 기존 팀당 162경기에서는 82경기로 준다. 한국 케이비오(KBO)가 지난해와 같은 144경기를 치르기로 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메이저리그 각 팀은 지난 3월에 중단한 스프링 캠프를 6월께 다시 재개한다.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팀과 상대하는 시범경기는 치르지 않기로 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내셔널·아메리칸리그 양대 리그를 없앤다는 점. 대신 해당 홈 지역 인근 팀끼리 벌이는 단일 리그를 도입한다. 경기 수가 줄고 일정이 빡빡한 상황이라 양대 리그를 운영하기엔 사정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아메리칸리그에만 있었던 지명타자제도 양대 리그가 단일화되면서 모든 팀에 도입된다. 단, 기존 10개 팀씩 배정된 동부·중부·서부 지역리그는 그대로 유지된다. 정규 리그가 줄어든 대신, 포스트시즌 진출 팀은 10개팀에서 14개 팀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에 통과된 안은 13일부터 엠엘비 사무국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벌이는 협상에 상정돼 최종 결정된다.
선수노조가 이를 수용할지도 관심사다. 무관중 경기로 인한 손실 때문에 연봉 삭감을 고수하던 구단들이 이번 안에서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구단 수입 절반을 선수들에게 배분한다고 발표하면서 한발 물러난 상태다. 이미 3월 협상에서 한 차례 결렬됐지만, 구단들도 파격적 제안을 한만큼 선수들이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이에스피엔>은 “메이저리그가 주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1년 대회도 코로나19 여파로 최대 2년 연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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