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호가 15일 일본 지바현 지바 이스미GC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첫날 경기에서 부인(가운데)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맨 오른쪽은 김민수의 부인. KPGA 제공
아내의 힘과 날씨 변수까지…
양지호(33)가 15일 일본 지바현 지바 이스미골프클럽(파73·7천62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첫날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 등을 묶어 7언더파 66타로 선두로 나섰다.
일본프로골프(JGTO)와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이날 대회에서 양지호는 전반 3개의 버디를 뽑았고, 후반 초반 5개 홀에서 보기 2개와 버디 3개로 들쭉날쭉했으나, 막판 17번홀(파5) 이글과 18번홀 버디로 3타를 추가로 줄이면서 선두권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KB금융리브챔피언십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첫승을 올린 양지호는 2012년 일본투어 2부 챌린지 무대 ‘노빌컵’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일본 코스를 잘 안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간에 라운드를 시작해 비를 피한 것도 행운이 따랐다.
양지호는 “오랜만에 익숙한 일본에서 경기를 해서 좋았다. 올 시즌 내내 샷과 퍼트가 안 따라줬는데, 오늘 퍼터를 바꿔 나왔는데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1, 2라운드 상위권에서 출발해도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조급한 마음을 가지기 보다는 스스로 플레이에만 신경 쓰고 있다. 욕심내지 않고 매 대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지호(맨 오른쪽)와 김민수가 15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첫날 경기에서 캐디 부인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KPGA 제공
무엇보다 아내 김유정씨가 캐디로 호흡을 맞춘 것도 좋았다. 그는 “본격적으로 같이 호흡을 맞춘 지는 2년째다. 아내가 크게 간섭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요즘은 퍼트 라인을 봐주기도 한다. 틀리는 경우가 많아서 먼저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며 웃었다. 또 “함께 하면서 심적으로 편안하고 투어 생활을 재미있게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양지호는 지난해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일굴 때도 아내와 함께 했다.
이날 5언더파 68타로 상위권에 오른 김민수(32)도 아내 캐디와 함께 타수를 합작한 사례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시즌 코리안투어 최장코스에서 열리며, 한국 국적 선수 76명 등 144명이 출전해 우승컵을 다툰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