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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마스터스 골프 ‘스코어 오기’ 사건

등록 2008-04-02 21:06수정 2008-04-02 21:34

스포츠창 /

1968년 4월14일 마스터스 토너먼트 마지막날 일이다. 이날 45회 생일을 맞은 로베르토 드 빈첸초(아르헨티나).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이었던 그는 선두에 2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했으나 그의 생애 최고의 스코어인 7언더파 65타를 쳤다. 특히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선두를 달리던 밥 골비와 최종합계 277타로 연장전에 들어갈 꿈에 젖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스코어 카드를 꼼꼼히 챙기지 못한 단 한번의 실수로 ‘그린 재킷’을 입을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당연히 스코어 카드에는 버디를 의미하는 3이 적혀야 했는데, 동반플레이를 하면서 상대방의 스코어를 기재하던 토미 애런은 왠일인지 4로 적고 말았다. 빈첸초는 경기 뒤 자신의 스코어를 확인하면서 이런 오기 사실을 그냥 넘겨버린채 스코아 카드에 사인을 하고 말았다. 자신도 모르게 한타를 까먹게 돼 공식적으로는 6언더파 66타를 치게 된 빈첸초는 결국 밥 골비에 1타 뒤져 연장전 기회를 날려버렸다.

빈첸초는 2006년 <골프 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마스터스는 끝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그날의) 끝은 정당하지만, 놓친 무엇인가 있다. 승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언젠가 다른 곳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승자인 골비도 그날 우승자격이 없다고 믿는 팬들로부터 항의메일을 받아왔다. 그는 “내가 그날 연장전을 요구함으로써 상황을 바꿔야 했다고 빈첸초가 느끼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나는 골프 규칙을 변화시킬 수 없었고, 대회 본부가 내린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통산 230승 이상을 올린 빈첸초. 그는 마스터스가 열릴 때 쯤이면 아직도 ‘4월의 바보’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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