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골퍼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시간문제였다”
승률 100%였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금껏 4라운드를 1위로 시작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컵을 단 한 차례도 놓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17일(한국시각) 끝난 2009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에서 2타 차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에게 무릎꿇었다. 3주 연속 우승이 좌절되면서, 프로 데뷔 5번째로 메이저대회 무관의 해를 보내게 됐다.
우즈는 “챔피언십 우승을 할 수 있을 만큼의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퍼팅은 그렇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티샷과 아이언샷은 괜찮았지만, 퍼팅은 그렇지 않았다는 뜻이다. 우즈는 4라운드에서만 33퍼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그의 4라운드 최다 퍼트 기록이다.
메이저대회 통산 15번째 우승을 코앞에서 놓친 우즈는 “누구나 매번 우승할 수는 없다”며 “잭 니클러스와 같은 훌륭한 골퍼도 (메이저대회에서) 19번이나 준우승을 했다. 우승을 할 만큼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며 지금껏 그렇게 해왔다. 오늘은 불운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의 이번 준우승은 메이저대회 6번째였다. 우즈는 “아시아 골퍼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시간문제였다”며 “양용은은 계속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17번 홀을 빼고 실수를 한 샷이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은 ‘우즈도 피가 흐르는 사람이었다’라며 4라운드 역전 불패 신화가 꺾인 우즈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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