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18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2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손가락 부상으로) 올림픽에 나올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돌아온 여자골프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18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개인전 2라운드에서 박인비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해 전날 공동 2위에서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다.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1타 차 2위에 포진했다.
올 시즌 손가락 부상에 따른 성적 부진으로 세계 5위까지 떨어진 박인비였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전성기 때의 기량을 맘껏 보여주고 있다. 1라운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공동 2위로 출발했던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는 자신의 주특기인 퍼팅이 더욱 빛을 발하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5번홀과 9번홀에서 연이어 8m 남짓 긴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게 압권이었다.
경기 뒤 박인비는 “티샷 실수가 어제보다 두번 정도 더 나와서 위기가 있었지만, 운좋게도 두번 다 버디를 했다. 지금 같은 샷 감각을 내일과 모레에도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스테이시 루이스도 이날 무려 8타를 줄이며 금메달 경쟁에 뛰어들었다.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찰리 헐(영국)이 나란히 8언더파 134타 공동 3위에 오르며 역시 박인비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해 이민지(호주), 에리야 쭈타누깐(타이) 등과 공동 8위를 형성했다. 양희영(27·PNS창호)은 4언더파 138타 공동 17위. 전날 공동 2위였던 김세영(23·미래에셋)은 3언더파 139타 공동 22위로 밀려났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공동 22위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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