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에 모인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2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에서 잉글랜드가 독일을 2-0으로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과 남미에서 열리고 있는 축구대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대형 스포츠 행사로 인한 코로나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는 스코틀랜드 공중보건국 발표를 인용해 2020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 2020)과 관련한 스코틀랜드 코로나 확진자가 1천991명이라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지난달 18일 열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런던에 다녀온 원정 팬 수만명 가운데 약 1천2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행정당국은 경기가 열리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입장권이 없으면 런던에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축구 팬 수만명이 이를 무시하고 런던 도심을 찾아 거리응원을 펼쳤고, 이것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천294명의 확진자 중 웸블리 스타디움 방문객은 397명에 불과하다.
스코틀랜드는 최근 몇 주간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보건 장관은 이 역시 유로 2020 시청을 위해 실내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 자료를 보면, 스코틀랜드의 신규 확진자는 유로 개막일인 6월11일 1천104명에서 29일 3천118명으로 약 3배가량 늘었다.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남미 최대 축구대회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남미축구연맹은 대회 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166명에 달한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논란 속에 시작된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베네수엘라 대표팀 선수와 코치 등 12명이 감염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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