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로 2020 8강에서 우크라이나를 4-0으로 완파한 뒤 영국 런던에 모인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경기의 관중 제한 등을 풀기로 했다.
영국 <가디언>은 5일(현지시각) “보리스 존슨 총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종료하겠다고 밝히며 7월19일부터 아무런 제한 없이 스포츠를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1주일 뒤 확정할 계획이다.
영국은 현재 성인의 85%가 적어도 한차례 백신을 접종했고, 백신 접종 완료자도 성인의 60% 이상이다. 이에 영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영국 런던 윔블던에서 열리고 있는 2021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50%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등 스포츠 관중 입장 재개를 위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결정은 윔블던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통과되면, 영국에서는 스포츠 경기의 관중수 제한과 1미터 이상의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 등이 폐기된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제한적 관중 입장을 시행한 지 약 1년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개막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만원 관중’ 입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이번 결정에 대해 “정부 발표를 환영하며 2021∼2022시즌에는 관중으로 경기장이 가득 찰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축구 관계자 및 관련 당국과 지속해서 협력해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구단들은 관중 입장 제한으로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경기당 최대 1만명, 혹은 경기장 전체 관중의 25%까지만 입장이 가능했다.
다만 영국에서는 최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2020 유럽축구챔피언십 개최 등 대형 스포츠 행사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 자료를 보면, 5월 한때 1600명대까지 떨어졌던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유로 개막일인 6월11일 7958명을 기록했고, 7월4일 2만3818명까지 늘어났다. 5월과 비교하면 약 15배가 늘었고, 개막일과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한 셈이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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