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제쳤다…뇌성마비 극복한 5살 꼬마팬 ‘5월의 골’ 수상

“못 걷는다” 진단받았지만
공 찰 수 있을 만큼 회복
왼발슛 이후 ‘찰칵 세리머니’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 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득점한 뒤 꼬마팬 라일리 키스를 위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5살 꼬마 스트라이커가 득점왕 손흥민(30)을 제치고 토트넘 홋스퍼 5월 ‘이달의 골’ 수상자에 올랐다. 조금은 특별한 수상자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각) 구단 누리집을 통해 토트넘 소년팬 라일리 키스의 골이 5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라일리는 투표에서 70.5%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다른 8개 후보를 제쳤다. 이 중에는 손흥민을 득점왕에 올린 노리치 시티전 감아차기를 포함해 손흥민의 득점 3개도 포함돼 있다.

5살 라일리는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지난 13일 순연돼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토트넘과 아스널의 경기 하프타임 이벤트 때 페널티킥으로 득점했다.

꼬마팬 라일리 키스가 1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아스널의 경기 하프타임 이벤트 때 페널티킥으로 득점하고 있다. 토트넘 누리집 갈무리

예정보다 약 3개월 일찍 태어난 라일리는 뇌성마비를 앓은 뒤 다시는 걸을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을 통해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됐고, 이제는 좋아하는 축구공도 찰 수 있을 만큼 회복됐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며 토트넘은 라일리를 경기장에 초대했고, 이 꼬마팬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꿈에 그리던 경기장에서 득점할 수 있었다. 당시 잔디를 밟은 라일리는 힘차게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토트넘 레전드 골키퍼 팻 제닝스를 지나 골라인을 통과했다.

골을 넣은 라일리는 손흥민이 자주 보여주는 ‘찰칵 세리머니’도 펼쳤다. 앞서 손흥민도 1일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라일리를 위한 세리머니를 선보인 바 있다.

라일리 키스의 어머니 사라 키스가 손흥민이 라일리를 위해 보여준 세리머니에 대해 트위터로 감사를 표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한편 2위는 손흥민이 터뜨린 노리치 시티전 두 번째 골로 16.1%의 지지를 얻었다. 3위 역시 손흥민이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터뜨린 두 번째 골로, 8%의 지지를 받았다.

이준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