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합 갈랄 이집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을 지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평가전에서 참패한 이합 갈랄(55) 이집트 축구대표팀 감독 퇴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부임 2개월 만이다.
이집트 매체 <이집트 인디펜던트>는 14일(한국시각) “갈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기 직전”이라며 “한국전 패배 뒤 갈랄 감독이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집트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친선경기에서 1-4로 패했다. 경기 뒤 갈랄 감독은 “한국이 운이 좋았다. 5번 기회가 있었고 4번 득점을 했다”라며 “경기 결과가 경기 내용을 반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패배 뒤 해임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한국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 평가전에서 4-1로 승리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갈랄 감독 해임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갈랄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집트(피파랭킹 32위)를 위해 지난 4월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겨우 2경기를 치른 뒤부터 해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집트는 갈랄 감독 부임 뒤 이달 초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1차전 기니(80위)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겼지만, 2차전에서 에티오피아(140위)에 0-2로 패한 바 있다.
에티오피아전 뒤 이집트축구협회는 이미 새 감독을 물색 중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전에선 갈랄 감독이 팀을 지휘할 거라고 밝힌 바 있다. 갈랄 감독 입장에선 벼랑 끝에 몰린 채 한국전을 치른 셈인데, 1-4 대패로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전은 그가 지휘한 세 번째 경기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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