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8일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30일 열리는 조별리그 2차 모로코전에 배수의 진을 쳤다.
콜린 벨 감독은 28일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훈련 뒤 이뤄진 국내 취재진 인터뷰에서 “모로코전에 어떤 게 걸려있는지 알고 있다. 이 경기부터 토너먼트를 시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은 25일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1차전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패배(0-2)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역시 1패를 안고 있는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승점을 쌓지 못한다면 16강 진출이 어려워진다. 모로코 역시 독일과의 1차전에서 대패(0-6)한 만큼 필사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벨 감독은 “우리는 대회 개최지에 오래 머물고 싶다.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모로코전에 이긴다면 당연히 좋은 것이고 최소한 승점을 따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시드니/연합뉴스
벨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드러난 취약점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공을 두 번 터치해야 할 때 한 번만 한 경우도 있었고, 한 번의 터치로 처리해야 하는데 여러 번 터치할 때도 있었다. 경기 속도를 올려야 할 때 차분했고, 차분해야 할 때 급하게 서둘렀던 경향이 있었다”고 냉철하게 지적했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전 전반 막판 최유리(인천 현대제철)의 크로스를 이금민(브라이턴)이 헤딩으로 연결한 장면도 언급했다. 벨 감독은 “마무리할 때, 결정적인 순간이 올 때 침착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대표팀의 핵심 지소연(수원FC)도 “삐끗하면 16강 진출을 위한 불씨도 살리지 못하고 집에 가야 한다. 4년간 우리가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보여주고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소연은 “모로코 선수 일부의 발이 빠르다. 우리가 준비를 잘해야 한다. 꼭 득점에 성공해 이겨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로코전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30일 오후 1시30분 열린다. 대표팀은 29일 애들레이드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편 벨 감독은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 편성 결과 E조(한국, 미얀마, 필리핀, 홍콩)에 속한 것과 관련해 “현재로써는 월드컵이라는 정말 큰 대회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