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의 네이마르가 지난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와 친선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마르와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고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네이마르가 구단에 이적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의 스포츠전문지 ‘레키프’는 8일(현지시각) “네이마르가 파리에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돌아가고 싶다고 전달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약 3000억원)로 파리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의 남은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 파리는 이미 올여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작별했고 킬리안 음바페와는 이적 문제로 불화 중이다. 구단을 대표했던 올스타 공격진이 해체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네이마르는 지난 여섯 시즌 동안 파리 소속으로 모든 대회를 통틀어 173경기
118골77도움을 기록했다. 출전 경기 수보다 공격포인트가 더 높다. 눈부신 활약이었지만 자세히 보면 허수가 적지 않다. 네이마르는 파리 합류 뒤 리그앙에서 다섯 번 우승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지 못했고,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결정적 순간 경기장에서 사라졌다. 축구통계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네이마르는 파리에서만
부상으로 121경기를 놓쳤다.
이에 파리는 ‘슈퍼팀 프로젝트’의 실패를 받아들이고 운영 기조를 전환하기로 했다. 이름값보다 젊고 유망한 선수를 중심으로 한 리빌딩이다. 파리는 올여름 이강인을 비롯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곤살루 하무스 등 파릇파릇한 재능들을 보강했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와 연결도 짙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러한 배경을 짚으며 “31살의 네이마르는 새로운 팀을 구축 중인 루이스 엔리케 신임 파리 감독에게
핵심 자원이 아니다”라고 해설했다.
파리의 네이마르(오른쪽)가 지난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와 친선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이강인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복귀가 실제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국 ‘이에스피엔’(ESPN)은 내부 소식통 말을 빌려 파리 구단은 네이마르 이적에 찬성할 것이지만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이 네이마르의 복귀를 반대하고 있다는 점과 바르셀로나의 현재 재정 상황을 미루어 볼 때 “
가능성은 희박하다 ”라고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 파리는 네이마르와 음바페, 두 명의 슈퍼스타와 어정쩡한 관계를 매듭짓지 못하고 불편한 동행을 지속할 수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파리는 오는 13일 로리앙을 상대로 새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