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 한-일 평가전
“한-일전의 중요성과 팬들의 관심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코치가 올림픽대표팀(21살 이하) 임시 사령탑으로 14일(오후 8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일본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에 나선다. 일본에 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홍 코치의 머리에는 승리밖에 없다. 19살 이하 청소년대표팀과 17살 이하 청소년대표팀이 최근 일본청소년팀에 잇따라 졌기에,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낀다.
홍 코치는 기본적으로 핌 베어벡 감독이 선호하는 4-3-3 전형으로 일본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경험과 실력에서 발군인 박주영(FC서울)이 공격에 최선봉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영은 청소년대표 시절 일본에 유난히 강했고, 최근의 부침을 한-일전에서 완전히 회복할 생각으로 축구화 끈을 단단히 조였다.
양날개 공격수로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김승용(FC서울)과 이승현(부산)의 출전이 유력하다. 공격형 미드필더 후보인 오장은(대구FC)은 “일본에서 뛴 적도 있지만 일본은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라고 전의를 다졌다. 수비수 이강진(부산)도 “도쿄에서 일본과 중국의 올림픽대표팀 경기를 봤는데 일본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만 만나면 200%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리마치 야스하루 감독의 일본올림픽팀은 12일 입국해 몸을 풀었다. ‘괴물’ 히라야마 소타(FC도쿄)가 빠졌지만, 아일랜드 출신 귀화 공격수 로버트 카렌(이와타) 등 J리그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진용을 짰다. 비록 임시 사령탑이지만 나름대로 자기 색깔이 강한 홍 코치. 그가 경기 중 어떤 임기응변 전략으로 임시 감독 시험무대에 오를지 궁금하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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