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해주지 않으면 못 보낸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28·뉴캐슬)을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다.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의 프레디 셰퍼드 회장은 15일(현지시각) 영국 〈선데이미러〉와 인터뷰에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오언의 치료비에 대한) 보상없이 대표팀 차출을 강행한다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6월 독일월드컵 스웨덴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오언은 현재 회복이 완료된 상태. 〈아에프페〉(AFP) 통신은 “22일 첼시전이 오언의 복귀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2008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8) 예선을 치르는 잉글랜드 상황이 절박하다는 사실이다. 예선 E조 잉글랜드는 현재 조 4위에 머물고 있다. 본선 진출권을 따내려면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오언이 복귀전에서 합격점을 받는다면 스티브 맥클라렌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는 것은 뻔한 일이다. 공격수의 득점력 저하로 고민 중인 맥클라렌 감독은 6월1일 브라질 친선경기에서 오언을 시험가동한 뒤 6일 에스토니아와 예선전을 치르게 할 전망이다. 셰퍼드 회장은 “그들(축구협회)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축구협회 관심은 오로지 오언이 대표팀 경기를 뛰는 것 뿐이다”고 질타했다.
뉴캐슬은 오언의 치료비로 15만파운드(약 2억8000만원)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에프페〉 통신은 “축구협회가 오언에게 주당 10만 파운드를 지급했지만 셰퍼드 회장은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여긴다”며 “(셰퍼드 회장이)논쟁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언이 대표팀 경기를 뛰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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