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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불’ 꺼진 첫승…속 태운 밤

등록 2007-07-12 01:15수정 2007-07-12 16:09

아시안컵 한국 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가 열린 11일 오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최성국이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컵 한국 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가 열린 11일 오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최성국이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어벡호, 아시안컵 1차전 사우디와 1-1
최성국 빛바랜 선제골…‘18년 징크스 못깨’
가로 15m·세로 12m짜리 태극기가 펼쳐졌다. 인도네시아 취재진이 “언제 오냐?”며 궁금해하던 붉은악마 15명이 한국에서 가져온 것이다. 거기엔 “한국이 우승하는 걸 보려고 왔다”는 12살 꼬마도 있고, 150만원 이상 비용을 감수하며 1년 휴가를 한꺼번에 내고 온 직장인도 있다. 여기에 4000여 교민들이 붉은 옷을 입고 가세했다. 교민 유병연(52)씨는 “94년 이곳에서 한국 경기를 직접 본 뒤 처음”이라며 들뜬 표정이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살짝 수그러든 자카르타에 ‘대~한민국’ 함성이 커져가던 후반 21분. 편도선염으로 열이 40도까지 올라갔다던 이천수(울산 현대)가 대기심과 같이 교체를 기다리고 있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전반 무득점의 답답한 경기를 몸이 좋지 않은 이천수를 투입해서라도 풀어보려고 한 것이다. 이천수가 밖으로 불러낼 선수는 7번 최성국(성남 일화). 그러나 바로 그때. 염기훈(전북 현대)이 상대 왼쪽 측면에서 공을 띄웠다. 공은 키가 170cm를 넘길 듯 말 듯해 대표팀 23명 중 가장 작은 최성국 머리로 향했고, 헤딩슛은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골을 넣은 뒤 교체 아웃됐다. 경기 전날 이회택 협회 부회장이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다 “요즘 성국이 저 놈 물이 잔뜩 올랐어. 조그만 애가 키 큰 선수보다 더 높이 점프해 헤딩슛을 한단 말이야”라고 칭찬한 그대로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한국은 후반 32분 벌칙구역에서 오범석(포항)이 상대 선수를 가볍게 밀어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운재(수원)가 야세르 알 카타니의 슈팅을 막지 못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말았다. 한국은 11일 밤(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본선 D조 사우디아라비아와 1차전에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1-1로 비겼다. 한국은 아시안컵 본선에 12번 나와 9번이나 첫 경기를 이기지 못해 다음 경기에 부담을 갖는 상황을 되풀이했다. 또 사우디를 맞아 1989년 2-0 승리 이후 18년간 3무3패로 한번도 이기지 못하는 악연도 이어갔다.

한국은 원톱으로 선발 출격한 조재진(시미즈 에스 펄스)이 전반 41분 골문 앞에서 날린 바이씨클킥(오버헤드킥)이 수문장 선방에 막힌 게 아쉬웠다. 후반 추가시간, 수비진을 허문 알 하르티가 수문장과 단독으로 맞선 기회에서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는 슛을 때려 한국은 간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날 무승부로 인도네시아(1승)에 이어 조 2위가 된 한국은 15일 밤 9시35분 1패를 안고 있는 중동의 복병 바레인과 2차전을 벌인다.

한편, 이날 후반 39분35초 본부석 맞은편 몇 개만 남기고 조명이 한꺼번에 꺼져 경기가 26분간 중단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자카르타/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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