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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월드컵 남북경기 꼬인 매듭 풀어가자

등록 2008-02-13 19:37

호루라기 /

지난해 11월 실시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추첨 결과, 남북한은 나란히 3조에 편성됐다. 그러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코리안 더비’라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남북이 두곳을 서로 오가며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한겨레>를 비롯한 언론들도 요르단·투르크메니스탄 등 약체팀과 같은 조에 편성된 만큼, “남북이 함께 아시아 최종예선, 더 나아가 월드컵 본선에 가자”고 보도했다.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런데 3월26일 평양에서 열기로 한 남쪽의 북쪽 첫 원정경기가 △<애국가> 연주 △태극기 게양 △응원단(1천명) 파견 등 허용여부를 놓고 양쪽 모두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유영철 축구협회 홍보국장은 “우리 쪽에서는 국제축구연맹에 규정된 원칙을 밝힌 것”이라며 “오늘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너무 앞서간 측면이 많다”고 했다. 실제로 남북한 관계자가 지난 5일 개성에서 처음 만나 한번 이 문제를 논의한 만큼, 앞으로 재차 협의과정을 거치면 원만히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

평양경기가 성사되려면 양쪽이 이해와 양보가 무엇보다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 규정상, A매치의 경우 경기에 앞서 안방팀은 양국 국가를 연주하고, 국기도 게양해야 한다. 마치 전쟁과도 같은 월드컵 예선선 더욱 그렇다. 북한은 “애국가 연주, 태극기 게양, 응원단 방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게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전언. 대신 북한은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 <애국가> 대신 <아리랑>으로 대체할 것을 제안하고, 응원단 파견에도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특수사정상 이해가 가는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국제축구연맹 규정을 어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북한의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북이 그동안 올림픽 개막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한 전례도 여러 차례 있었다. 국제축구연맹 규정이 있지만,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만들어내고 연맹이 양해하면 좋은 결실을 얻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사상 처음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한의 월드컵 예선이 제3국에서 열리는 일은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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