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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 패배에 대통령도 뿔났다

등록 2008-08-21 20:43

룰라 “아르헨에 진 것은 수치”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호나유지뉴(AC밀란)를 주축으로 한 브라질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지난 19일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남미의 맞수 아르헨티나에 힘 한 번 제대로 못쓴 채 3-0으로 졌다는 소식을 접한 룰라 대통령은, “내 생에 이렇게 화가 치밀어 오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전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에 이렇게 진 것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브라질팀은 이기려는 어떤 의지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브라질은 21일 오후 4시 현재 금메달 한 개를 포함해 모두 7개의 메달을 땄다. 애초 믿었던 축구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실망은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일간 <글로보>는 스포츠면 머리에 22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장례식이 열릴 예정이라면서, “제발 조화는 보내지 마세요”라고 대표팀에 냉소를 퍼부었다. 현지 신문들은 앞다퉈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며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둥가의 해임을 요구했다.

브라질은 월드컵 5회, 코파아메리카 8회 우승 등 가장 많은 국제대회 우승 기록을 지녔지만, 올림픽과는 영 인연이 없다. 역대 올림픽에서 두 번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이다. 브라질은 22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이겨야 동메달이라도 챙겨 체면치레를 할 수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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