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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조중연 시대’…‘통합의 리더십’ 숙제

등록 2009-01-22 19:41수정 2009-01-22 22:37

조중연 신임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22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축구인의 날 시상식에서 정몽준 전임 회장의 축하를 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중연 신임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22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축구인의 날 시상식에서 정몽준 전임 회장의 축하를 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51대 축구협회장 선출
대의원 28명중 18명 지지…2012년까지
첫 축구인 출신…정몽준 명예회장 추대
18대10.

투표결과가 나오자 다들 놀라는 분위기였다. 선거에 앞서,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조중연(63)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완승이 예상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축구야당으로 출마한 허승표(63)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이 의외로 선전한 것이다.

“축구계가 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10표를 얻었지만, 현행 선거제도를 볼 때 허 이사장은 진 게 아니다.” 허 이사장 측근인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이렇게 선거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표심’을 의식한 듯, 조중연 후보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한국축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저를 지지하거나 반대한 사람 모두를 끌어안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2009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조중연 후보가 대의원 28명 가운데 18명의 지지를 얻어 5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조 후보는 지난 1993년 이후 16년동안 축구계 수장을 맡아온 정몽준(58) 전 회장 뒤를 이어 2012년까지 4년간 축구계를 이끌게 됐다. 축구인 출신 인사가 경선을 통해 축구협회장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몽준 전 회장은 대의원총회 승인으로 명예회장이 돼 축구계와 계속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조중연 축구협회장 약력
조중연 축구협회장 약력
조중연 새 회장은 당선 뒤 곧바로 대의원총회에 참석해 “기업인이나 정치인에 의해 운영됐던 축구계가 변화의 틀 속에서 발전해야 한다”며 “4년 동안 매일 협회에 출근하는 첫 회장이 될 것이다. 회장실은 항상 열려 있을 것이고,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선·후배들의 충언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날 오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사무총장은 반대파 등 누구든 상관없이 공채로 채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2월2일 의향서 제출이 마감되는 2018·2022년 월드컵 유치와 관련해서는 “오늘 취임해 섣불리 말하기는 힘들다”며 “지금부터 연구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1년 장기집권’ 막내린 정몽준 체제


월드컵 ‘4강신화’ 성과…“이제는 쓴소리 할것”

“지난 16년간 대과없이 축구협회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대의원과 축구인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큰 짐을 내려놓게 됐지만, 축구는 계속됩니다.”

“저도 이제 객관적 입장에서 축구를 볼 수 있을 게 됐습니다. 쓴소리도 할 것입니다. 축구장에도 더 많이 갈 것이구요.”

22일 정기대의원총회를 끝으로 16년간 맡아온 축구계 수장직에서 물러난 정몽준(58) 전 회장은 아쉬운 듯 많은 얘기를 쏟아냈다. “대표팀 감독은 독배를 마신다고 하지만, 축구협회장도 어려운 자리였다. 사실 4년 전 그만두려 했다. 축구협회가 국정감사도 받고 했는데, 텔레비전에서는 나를 아주 못된 사람이라고 했다. 집사람이 큰 충격을 받았다.”

정 전 회장은 3번 연임에 성공해 장기집권하면서 2002 한-일월드컵 성공적 개최, 축구인프라 확충 등 많은 공적을 남겼다.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가 건설됐고, 월드컵 잉여금 650억원을 기반으로 천안·목포·창원 등에 축구센터가 올해 들어설 예정이다.

그의 재임기간 중 내셔널리그(N리그)에 이어 K3리그, 대학축구리그(U리그), 여자축구리그가 잇따라 창설되는 등 각급 리그도 활성화됐다. 초·중·고에 토너먼트대회가 없어지고, 주말리그제가 만들어진 것도 대표적 업적이다. 그는 특히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강 신화, 그리고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가장 큰 업적으로 강조한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위주의 협회운영으로 K리그 활성화에 소홀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20002 월드컵 성공적 개최 뒤, 축구를 발판으로 대선에 뛰어들었다가 중도사퇴하는 등 곡절을 겪은 것도 큰 오점으로 남아 있다. 집권초기부터 협회 요직에 현대자동차와 중공업 사람들을 기용해 사유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장기집권하면서 한국축구연구소·축구지도자협의회 등 이른바 축구야당과의 대화를 외면한 점도 비판받을 대목이다.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도전과 관련해 “회장에 당선된다면 피파 본부가 스위스 취리히에 있어 계속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당직을 맡은 상황에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2011년까지 부회장 임기가 남아 있는 만큼, 세계 축구발전을 위해 뭔가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항간에 떠돌고 있는 대한체육회장직 도전과 관련해서는 “축구에 봉사했기 때문에 더는 체육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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