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2010 새해특집|두근두근 월드컵] 미리 점친 승부
최강전력 스페인도 ‘4위’가 역대 최고성적
유럽-남미 교차우승 징크스 깨질지 궁금
브라질·잉글랜드·이탈리아 ‘베팅’ 해볼만
최강전력 스페인도 ‘4위’가 역대 최고성적
유럽-남미 교차우승 징크스 깨질지 궁금
브라질·잉글랜드·이탈리아 ‘베팅’ 해볼만
역대 18차례의 월드컵에서 우승팀은 딱 7개국뿐이다. 이탈리아, 독일, 잉글랜드, 프랑스 등 유럽 4개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 3개국이 정상을 경험했다. 이번 월드컵에는 이들 7개국이 모두 참가했다. 우루과이를 빼면 모두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스페인과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이 첫 정상 정복을 꿈꾸고 있다. 통산 9차례씩 사이좋게 월드컵을 품에 안은 유럽과 남미 중 월드컵이 어느 대륙으로 갈지도 관전포인트다.
■ 스페인, 8번째 우승국?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7월 브라질에 빼앗겼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자리도 11월에 다시 찾았다. 1950년 브라질월드컵 때 4위를 차지한 게 역대 최고성적이지만, 지금은 ‘무적함대’라는 애칭답게 세계 최강으로 손색이 없다. 유럽 예선도 10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유로 2008 득점왕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와 프리미어리거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가 공격을 이끌고, 사비 에르난데스(FC바르셀로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중원을 지휘한다. 수비는 카를레스 푸욜(FC바르셀로나), 제라르드 피케(˝),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등 이름만으로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선수들이 책임지고 있고, 골문은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대스타들이 오랫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주로 레알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에서 손발을 맞춰 조직력이 뛰어나다. 유럽의 스포츠 베팅업체 대다수가 스페인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예상하고 있다.
■ 이번에는 브라질 차례?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역대 18차례 월드컵에 유일하게 빠짐없이 출전해 가장 많은 5차례의 우승을 일궜다. 이번에도 남미 예선을 가볍게 1위(9승7무2패)로 통과했고, 가장 많은 33골을 넣었다.
세계적인 스타 카카와 호비뉴(맨체스터 시티) 외에도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가 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9골(11경기)을 뽑으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중원은 지우베르투 시우바(파나티나이코스)와 엘라누(갈라타사라이)가 포진해 있고, 인테르밀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도글라스 마이콩과 루시우가 수비에서 호흡을 맞춘다. 줄리우 세자르(인테르밀란)도 세계적인 골키퍼다.
유럽과 남미가 번갈아 우승한 징크스도 브라질엔 기분 좋은 일이다. 월드컵이 유럽에서 열리면 유럽이, 비유럽에서 열리면 남미가 우승한 징크스가 18번 중 17번이나 이어졌다. 그 한 번의 예외가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이었다.
■ 축구종가, 44년 만의 우승? 스페인-브라질 다음으로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꼽힌다. 잉글랜드는 우승을 맛봤던 1966년을 능가하는 사상 최고의 전력이다.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다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프랭크 램퍼드(첼시)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가 이끄는 공격력이 돋보인다. 또 리오 퍼디낸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애슐리 콜(첼시), 존 테리(˝) 등이 주도하는 수비도 촘촘하다. 세계적인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지휘 아래 대부분이 4년 전 독일월드컵부터 손발을 맞춰 조직력이 뛰어나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는 역대 두 차례밖에 없었던 2연패에 도전한다. 1934년과 1938년 2연패를 달성한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는 20대와 30대 선수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전매 특허인 ‘카테나초’(빗장수비)를 가다듬고 있다. 이 밖에 첫 우승에 도전하는 피파 순위 3위 네덜란드와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 그리고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 프랑스 등도 우승 후보에서 제외되면 섭섭할 팀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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