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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의 저주 ‘아르헨도 떤다’

등록 2010-05-30 20:55수정 2010-06-01 10:35

[2010 남아공월드컵 관전포인트] ② 고지대 변수




“고지대에만 포커스를 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준비는 많이 할수록 좋다.”

축구대표팀의 고지대 적응훈련은 허정무 감독의 ‘완벽주의’를 보여준다.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3경기 가운데 1700m 고지대 싸움은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6월17일) 하나뿐이다. 그러나 고지대 적응훈련은 저지대 경기에서도 효과를 발휘한다. 산소 농도가 낮은 곳에서 훈련하면서 신체는 빠른 호흡, 심장박동과 적혈구의 증가 등으로 대응한다. 이렇게 적응한 신체는 낮은 고도에서 왕성하게 산소를 흡수해 운동효과를 높인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아르헨티나도 30일 남아공 고지대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반면 베이스캠프 선점 경쟁에서 뒤처진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는 해안지역인 더반에 근거지를 차리게 된다.

남미예선 고지대 경기 ‘악몽’
해발 1350m 캠프서 적응중
그리스·나이지리아 ‘뒤늦은 본선’
훈련장 못구해 더반 등 저지대로

■ 유비무환, 할 것은 다 한다 대표팀의 1차 캠프인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지역은 해발 1000m다. 2000m 이상의 고지대는 아니지만 평지보다는 상대적으로 고지대 훈련효과를 볼 수 있는 지역이다. 선수들은 훈련 초기 “평지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훈련 강도가 높아지자 “확실히 차이가 있다. 호흡이 더 가빠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대표팀은 고지훈련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미국에서 주문한 산소마스크도 비치해 두고 있다. 훈련 때가 아니라 호텔에서 쉴 때 2000~3000m 지대의 산소량이 공급되는 마스크를 쓰면 미세하나마 산소 농도가 떨어진 상태에 몸이 적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하루 한 시간 정도는 산소 마스크를 끼도록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훈련에서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사상 최초로 산소의 양을 줄인 산소방을 설치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심리적으로도 선수들에게 고지에서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B조 경기장 고도 및 경기 일정
B조 경기장 고도 및 경기 일정
■ 후반전 갈수록 효과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초호화 진용의 아르헨티나가 탈락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이유는 두 차례 고지대 경기 패배 때문이었다. 아르헨티나는 2009년 4월 볼리비아 원정경기에서 1-6으로 대패했다. 경기장이 있는 라파스의 해발고도는 3640m. 보통 2400m를 고지대로 분류하는데, 이보다 1200m나 높은 지역에서는 아무리 날고기는 아르헨티나라도 당해낼 수가 없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골을 허용했고 한 골을 넣었지만, 후반에는 3골을 내리 얻어맞았다. 두 달 뒤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해발 2850m) 원정에서도 0-2로 졌는데, 모두 후반에 골을 허용했다. 시간이 갈수록 피로도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은 선수 컨디션 사이클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리기 위해 6월4일까지 노이슈티프트(해발 1000m)에 머문 뒤 5일부터는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2차 캠프(1200m)에서 단계를 높이고 12일 포트엘리자베스(15m)에서 열리는 B조 1차전 그리스와의 경기부터 고지대 훈련의 효과를 폭발시킬 예정이다.


한국팀 고도 이동
한국팀 고도 이동
■ B조 4국의 다른 접근법 B조에서 한국이 고지훈련에 가장 적극적이고, 다음이 아르헨티나다. 마라도나 감독은 남미예선의 아픈 상처 때문에 30일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하이퍼포먼스센터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이 지역은 해발 1350m로, 한국팀이 훈련하는 루스텐버그보다 높다. 최소한의 준비는 하는 셈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와 그리스는 다르다. 나이지리아는 남아공 입성 전 1차 캠프를 저지대인 영국 런던에 차렸다. 남아공 현지의 캠프도 더반의 해안도시 리처즈 베이의 음흘라투제(Umhlathuze) 경기장으로, 해발 0m다. 그리스의 경우 유럽 전지훈련을 해발 516m인 스위스 바트라카츠에서 했고 남아공 캠프 역시 해발 12m의 더반이다. 두 팀 모두 월드컵 본선 진출이 늦게 결정되는 바람에 1차 캠프와 남아공 현지 2차 캠프 선정에서 한국 등에 뒤처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이 일찍 본선행을 확정한 것이 캠프 선점 등 준비 면에서 앞서 나갈 수 있게 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노이슈티프트/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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